제주살이 322: 제주고기맛집 정오어멍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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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밥 한 번 먹자고 먹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객실팀 독수리 6형제는
정오어멍네집에서 회식을 하게 되었다.
거기가 어디서 어디까지 아니 어디고 어떤 곳인지
너도 나도 호기심 천국이라
객실팀 대표로 네이버와 다음에서 쓱. 검색을 해보니
회사에서 퍽이나 가까운 안덕면에 있는 고깃집이다.
요즘은 마케팅 차원에서
맛집이든 묭실이든 리뷰를 돈으로 사는 게 하도 많아
네이버와 다음 리뷰라는 게 1도 믿을 수 없어
그냥 믿고 거르면 된다.
알다시피 나란 놈이 심심하면 별짓 헛짓 다 하는 스타일인지라
심심풀이 땅콩 삼아 심심해서
댓글 테러 내용을 한 번 읽어보니
맛집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아니라
고기를 구워주지 않는다는
서비스에 대한 불평불만이 많아서 가관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제주 하면?
관광지 여행지라는 개념을 탑재해서 그런지
아니면 금이야 은이야 섬섬옥수 따지면서 워낙 귀하게 자란 탓인지
제주에 오면 손끝 하나 움직이지 않는 VVIP처럼
귀한 대접을 받고 싶은가 보다.
아니 그렇게 서비스가 좋은 곳을 찾는 거라면
맛집이 아니라 서비스가 좋은 집을 검색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어쩌TV?"
"엠비티아이가 오케되요?"
"불티인데요!"
"네?"(어이상실)
"내가 보기엔 싼티네요."
ㅋㅋㅋ
"You Win~!"
습관처럼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워 엄지 척한다.
내가 계속해서 손을 아니 엄지 손가락을 들고 있으니까?
뜨악하는 표정으로~
"뭐?"
"뭔데?"
물어본다.
눈짓으로 엄지를 슬쩍 누르라는 고갯짓을 한다.
"누르라고?"
"우~웅!"
고갯짓을 끄덕끄덕 했다.
요것 봐라! 싶은지 세게 누르는 게 아니라
아주 그냥 콱. 때려버린다.
"아 아 아 아~~~!"
헐~!
"발작버튼이니?"
자만추답게 말장난하는 동안 고기다 나왔다.
삼겹살보다 위에 위에 오겹살은
오겹답게 고근산만큼 불룩한 뱃살만큼 두툼하게 나왔고
새우들은 네모난 침대처럼 생긴 흰밥 옆에 옆에 옆에
옷을 홀딱 벗고 나체 그 잡채로 나왔다.
부끄 부끄~
코끝을 톡. 쏘는 향기의 은은한 초록빛 겨자를
베드처럼 네모난 밥 위에 살짝 펴 바르고
새우 하나를 살짝 얹어
입에 쏙. 넣으니
거시기처럼 미끄덩대었다.
오물조물 쫙쫙
씹고 뜯고 즐기니
감칠맛이 나는 게
요놈 요놈 제법 맛나다.
숙연하게 엄숙하게 밥을 먹는 내내
안갯속에 있듯 음침하고 음습한 게
수많은 푸른 풀 속에 붉은 꽃 한 송이가 핀 게 아니라
꼴에 남자라고 청일점이라서 그런지
왠지 기 빨리는 느낌 같은 느낌이고 생각 같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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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기맛집 정오어멍네집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서로 272 1층 (우)6352
전화: 064-792-9279
https://place.map.kakao.com/864636071?referrer=daumsearch_local
정오어멍네집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서로 272 1층 (안덕면 덕수리 1423)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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