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35: 밤하늘에 천둥 번개(Thunder and Lightning)
·
·
오늘부터 화목금토일 아니
화목한 우리 가족...
그것도 잠시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그렇고 그런 사이라도
나이탓인지 세월탓인지
피곤함을 이길 수가 없다.
현역시절 이길수 병장이 와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무튼 회사 집 회사 집만 오고가는 집돌이라
집에 오자마자
저녁을 먹고
일찍감시 잠들었는데
맛있는 거 옆에 옆에 옆에 혹자가
날 깨운다.
나를 잘 아는 이웃님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산타는 아저찌가
"아니 왜?
자는 사람을 깨우고 지랄이야!"
라고 뷁~!
소리를 지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붕~! 날아 옆차기를 할 거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ㅎ
사실 조~~~온나 믓찐 뷰를
지금 바로 보여주겠다는 말에 혹해
혹시나는 혹시나군 호옥시 싶어
단박에 혹. 일어났다.
아니나다를까?
집 뒤 공터에 나가보니
아 글쎄 홍도야 우지라마! 고
남쪽 하늘 방향 하늘 한복판이
번쩍 번쩍 거린다.
익히 너와 내가 알고 있는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희번득힌 흰색 번개라기 보다는
붉은색 구형의 번개라
참으로 으스스 하다.
'크르릉 크르릉~!'
가까이 오면 혼내줄꼬얌!
라고 으름장을 놓는
달을 물고 있는 붉은개가
저너머에 있나보다.
달이 너무 차가워 놓칠 적마다
붉은 섬광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붉은개는 달을
다시 앙 다물고를 반복하나 보다.
자연 현상 이라기에는
너무나 신통방통한 붉은 번개가
밤하늘을 깜빡깜빡 수 놓는다.
노오란 섬광이 번쩍일 때마다
짧은 찰나지만
붉은 기운이 구형처럼 넓게 퍼져나오다
점차 희미해지고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
·
'제주를 더 제주답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살이 337: 제주호텔 제주하늘 제주구름 (7) | 2024.09.11 |
---|---|
제주살이 336: 월평포구 푸른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5) | 2024.09.10 |
제주살이 334: 제주돌문화공원(feat 하늘연못) 멋지다! (8) | 2024.08.30 |
제주살이 333: 처서(處暑) 기념으로 생수 1 빠레트를 옮기다. (22) | 2024.08.23 |
제주살이 332: 보슬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퇴근길 오후 (22) | 2024.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