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33: 처서(處暑) 기념으로 생수 1 빠레트를 옮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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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생수 1 빠레트 왔다.
업무 보고를 위해
112 세어보니
생수 20개짜리 1팩이
자그마치 112팩이며
500ml 생수 2,240개다.
이걸 나 혼자 30m 거리 떨어진 창고까지
한 개도 빠짐없이 다 옮겨야 한다.
"조우와써~!"
라면 거짓말이고
"하아..."
한숨부터 나온다.ㅜ.ㅜ
내가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얘기해 두는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무릎 관절 손목이 안 좋은 사람은
절대 네버 네이버 다음도 하지 말 것!
난, 생수를 옮기는 작업 중
머리어깨무릎팔무릎 중에
어깨 회전근이 작살 나는 줄 알았다.
성인태권도장에서 10년 이상 태권도로
수련한 물이 좋아 산이 좋아 산타는아저띠
나 정도 되니까 생생하고 팔팔하지!
아마 마동석 옆에 옆에 옆에 초롱이 같으면
이미 어깨가 아작이 나고 손목이 똑. 끊어졌을 거라는
생각 같은 생각을 해본다.
아, 진짜 생수가
이렇게 무거운 줄 1도 생각도 못했다.
50개 정도 옮기다가 포기할 뻔!ㅎ
중도에서 포기하면 아니 한 건만 못하다는
영자 옆에 순자, 순자 옆에 미자, 미자 옆에 혹자의 말에 혹해서
남자는 직진이라고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생수가 무겁기도 조올라 무겁지만
무엇보다도 똑같은 짓을 112번 반복하는 게
차암 쉽지는 않다.
거기에 하나 더
원투번도 아니고 딱. 한 번
손목이 삐끗했는데
여~엉 불편하다.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이래서
그런데 저런데~
여하튼 이걸 앞으로 1달에 1번씩 정기적으로 할 생각 하니
생각만 해도 생각 자체로 벌써 생각이 지친다.
무튼 6팩씩 바퀴 달린 운반카트에 실어서
하역장과 창고를 18~9번 정도를 왔다 갔다 했더니
생수 2,240개를 다 옮겼다.
이걸 나 혼자 다했다고?
장하다! 수고했다!라고
셀프 칭찬을 다 해본다.
참고로 생수 1 빠레트가
20개짜리 묶음 1팩이 112팩이다.
500ml 생수 총수량이 2,240개인데
현시점 전체 가격이 739,200원이니
생수가 개당 330원이다라는 건 안 비밀!
어찌어찌하다 보니
처서 기념으로 생수 1 빠레트를
척하니 착하고 옮긴 날이 되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속담으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데
비뚤어지긴 개뿔!
아까 땀 좀 흘렸다고
모기에게 조온~나 물렸다.
개 아파!
개 가려워!
1 갑자 이상의 내공을 가진
금강불괴의 신체를 만들기 전에는
모기에게 쪽. 쪽. 빨릴 수밖에 없는가 보다.
또 다른 속담으로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데
때 마침 비도 왔긋다.
이마트로 쌩=3 하니 달려가
지금 장장 쌀을 사재기ㄴ해야긋다.
오~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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