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36: 월평포구 푸른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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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 하도 좋아
제주바다에 쓱. 놀려갔다.
우째 인스타나 네이버에서 알려주는 핫플레이스라는 곳은
사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바퀴벌레처럼 바글바글하길래
요즘은 조용한 곳을 찾아가는 게 더 어려운 듯하다.ㅎ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싶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놀지도 못하고 어느덧 시간은 흘려 흘려
이래선 안 되긋다 싶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곳!
제주 도민들만 아는 곳!
그곳을 향해 바로 가로질러갔다.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월평포구 바다가 시퍼런 게
아주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다.
도민들만 아는 곳은 사람이 없으니까?
조용하고 자연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조오타!
"푸른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푸른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 빛 물이 들지요.
어여쁜 푸른빛 손이 되지요.
푸른빛 여울 물에 두 발을 담그면
물결이 살랑 어르만져요."
기부니가 좋은니 노래가 흥얼흥얼 어깨가 들썩들썩 거려진다.
푸른빛 바다물에 두 손을 담그면
물아일체가 되어 상상속에 빠진 채
나비가 되어 아니 물고기가 되어 파란 바닷속을 유영하게 된다.
"떼끼! 이보쇼~!
이 청정구역에 자기 하나 좋다고 발을 담그면 어떡하자는 거요?"
잠결에 화들짝 놀라 두 눈을 떠보니
어깨가 떡. 벌어지고
가슴이 잘록한 여인의 어깨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내려다보고 있다.
"세계가 구역화되어 가면서
인간의 민족과 혈통의 개념조차 변형되어,
단지 서로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만을 위해 지탱해 나가는 이 시점에서,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이념마저
싸구려 상품마냥 동적으로 빠르게 변화한다면
이 세상의 가치 기준은
어떻게 변하리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 몰랑~!'
"푸른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나는 흥얼흥얼 노래를 불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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