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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75: 새벽비 오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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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얼어붙은 어둠을 녹이듯
촉촉이 내리는 새벽비 때문에
거리의 불빛은
검은색 아스팔트 위에
色色의 물감을 쏟아붓듯
자신만의 모양과 아이덴티티를
축축하다 못해 흥건하게
흘려보내고 있는다.
뭐니 뭐니 해도
적색과 녹색의 피가
드리운 바닥이 눈에 띈다.
마침 빨간색 미니스커트를 입은
포니테일 헤어스타일의 청춘이
횡단보도를
총. 총. 지나가자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가
수면에 잠깐 비쳤는지
깊고 푸른 새까만 물속
적(赤)과 청(靑),
보색의 발정난 두 마리 용은
팔다리를 쉼 없이 놀려
떴다. 잠겼다.
하는 키재기를 밤새도록
무한 반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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