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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80: 강정동 테디베어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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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전담
난 노담
그런데 왜?
손끝에 나는 담배내음처럼
짠내 나는 단무지처럼 찌들었는지
매일매일 등짝에 피곤이라는 곰탱이가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기분이다.
객실 복도 한 귀퉁이에 조용히 서 있는
강정동 해녀복장의 테디베어에게
'난, 원기옥이 필요해!'라고
푸념해 보지만
배터리 충전이 덜 된 것처럼
금방 기운이 빠지는 기운과 달리
곰탱이는 세상 세상 평온해 보여
헛헛하다 아니 허허롭다.
그래서일까?
강정동 문밖으로 나오자
뺨에 와닿는 11월 새벽공기가
보리보리 아니 쌀쌀하다.
버스를 기둘리는 저 어둠 너머로
혓바닥이 낼름낼름 거리듯 붉은 기운이
차차 흐려지며 핑크빛이 되었다가
어느새 파란색 하늘에 스며들었다.
누가 뭐래도
해는 다시 뜨고
세상은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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