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381: 동홍동 밤마실, 올레시장에서 새섬과 연결된 새연교까지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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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제주님이 주최하는 월요일 밤 걷기는
제주 올레시장에서 출발해서
새섬과 연결된 새연교까지
쓱. 걸어가는 동홍동 밤마실 코스입니다.
항상 일찍 서두는 자연의 법칙?에따라
오늘도 약속 시간보다 15분 먼저 도착했다.
'나, 잘했쪄?'
오늘 만남의 장소 블랙야크를 제아무 둘러봐도
올레시장 입구 근처에 블랙야크가 보이지 앉는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는 시베리안허스키 아니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마리 늑대처럼
주변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배회하다 보니
내가 찾고 네가 찾던 블랙야크 그 건물이
벌집 탐방 아니 공사 중이라
모기장처럼 생긴 천막을 씌워서
눈에 쉬이 안 띄였던 거였다.
'에고고~!"
만남의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질 않아
올레시장 입구 주차장 앞 버스정류장에 서서
올레시장 야광조명을 뙇! 찍어
당근 쳇방에 올렸다.
"저는 도착했습니다."
라고하자
여자 한 분이 다가온다.
"무디님?
전 카라라고 합니다."
걸그룹 카라? 아니면 카라깃 카라?
외국어인지 한국어인지 알쏭달쏭한 단어의 실마리를 찾아
머릿속 뇌가 이래저래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동안
넘들의 눈엔 보이진 않지만
물음표가 머리 위에 둥둥 떠있는 것처럼 멍해졌다.
아니 멍청한 기분이 들었다.
이걸 누구는 멍뭉미라고도 한다.
"아, 네... 안녕하세요?"
그렇게 짧은 인사를 나누는 동안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래봤자 손에 꼽힐 정도의 뻔한 숫자이지만
무튼 월요일 주최자 낭만제주, 짱돌 그리고...
"전, 퐁당입니다."
쟁반 위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게 곰살갑다.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선녀가 물속에 쏙. 빠질 때 나는 소리? 가 들린다.
'모레?'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 본다.
'정신 차려 이 친구야!'
그럼 그러취!
에이~ 풍덩이 어울리겠구먼! 싶다.
퐁당님은 풍성한 보름달처럼 건강해 보였다.
그렇게 삐리삐리한 주인공인 나님까지 합쳐
오늘만 독수리오형제가 된 다섯이서
새섬까지 모닥모닥 걸어갔다.
이후 일어난 일들은
너무 섹시하고 적나라해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웃님들의 상상력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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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연교
제주 서귀포 서홍동 707-4
https://place.map.kakao.com/26875121?referrer=daumsearch_local
새섬(Saeseom Island)
제주 서귀포 서귀동 산 3-2
https://place.map.kakao.com/11140788?referrer=daumsearch_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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