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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450: 법환동 붉은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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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밤하늘 아래
제주 끝자락, 법환포구엔
어둠을 가르며 외로이 서 있는
빨간 등대 하나가 있다.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차가운 파도에 부딪치고
쓸쓸함이 가득한
깜깜한 어둠속 별빛이 내리는 곳에서
붉은등대는 늘 같은 자리에 서서
너를 기다린다.
기약 없는 배 한 척을
다가올지 알 수 없는 희망을 향해,
자신의 붉은 심장을 깜빡이며
고독한 밤을 인내하고 또 견뎌낸다.
그 안에 깃든 그리움이 고독이 얼마나 깊은지,
깊고 푸른 고요한 밤에 등대는
바다를 향해 묵묵히 속삭인다.
그 울림은
바다 안쪽 깊숙한 외로움에 닿아,
반짝이다 이내 사라진다.
한때 누군가의 마음을 비춰주던 작은 불씨.
이젠 기억 속 어딘가에 머물며
지나간 시간을 불러오는 등불일 뿐.
그러나
붉은 등대는
오늘도 제자리에 서있다.
깊은 밤의 적막을 품고,
그리움을 껴안은 채
홀로 붉게 타오른다.
그 붉은 불빛은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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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제주 걷기모임
(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서홍동·동홍동)
https://www.daangn.com/kr/group/rsv4o12ctk9i/?utm_medium=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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