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1-1: 북한산둘레길(Bukhansan Dulegil) 8코스 구름정원길(Gureumjeongwon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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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나이가 들었다고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가 아니라
뭐가 불편하고 아픈 데가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생기고
왜 점점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불편하고 아픈 데는
늘어만 났지
절대 줄어들지는 않는지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는 건지 알면 누가 제발 가르쳐주삼!"
"뭐 있냐고요?"
"당근·빠다죠!"
"제 코딱지 다 드립니다."
"공짜로 진짜로..."
"하아..."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이 불적마다
시폰 치마 같은 커튼이 살랑살랑 흔들리고
그 사이로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온다.
앜~! 눈부셔
간신히 눈을 떠 일어나려 하는데,
평소 오른 발목, 오른쪽 목과 어깨가 안 좋았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왼쪽 어깨와 목이 아예 안 돌아가네요.ㅜ.ㅜ
이건 또 무슨 조화야? 싶은데,
누가 감쪽같이 나의 고통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슬쩍 자리만 이동시켜 놓은 듯해서
참 신기하다.
흐윽~!ㅠ.ㅠ
아침으로 남자한테 그렇게 좋다는데
왜 좋은 진짜 모르겠지만
어쨌든 부추 볶음밥을 냠냠 짭짭 먹고
산책 겸 운동 겸 겸사겸사해서 걷습니다.
머리 어깨 무릎 발 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등산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북한산둘레길(BukhansanDulegil) 8구간 구름정원길(Gureumjeongwongil)에서
예전부터 자주 만나는 벗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래전부터 북한산 지킴이들인 이들은
까치, 까마귀, 다람쥐, 청설모, 오목눈이, 참새... 등등으로
비록 나 보다 나이들은
새파랗게 어리다.
내가 북한산 구름정원길 이 동네에
오기 전부터 터줏대감으로
자기네의 영역으로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또 아버지
까마득한 예전부터 지내왔었다고 합니다.
아~~ 그래그래!
뇨석들 궁둥이 팡! 팡! 때려주고
머리도 쓰담쓰담 쓰다듬어 주고
어깨도 토닥토닥 두들겨 주고 싶다.
글치만 내 맘과 달리 얘네들과
여엉 가까이하기 힘든데,
뇨석들 하고 어떻게 하면 친해질 수 있을지
아시는 분은 팁 좀 주세요!
까르보나르 주세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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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BukhansanDulegil) 8구간 구름정원길(Gureumjeongwongil)
-북한산생태공원 상단지하철 불광역 2번 출구 - 버스 건너편 7022, 7211번 / 독박골 하차(도보7분)
-진관생태다리 앞지하철 연신내역 3번 출구 - 버스 7211번 / 진관사입구 하차(도보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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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구름정원길8구간
서울 은평구 불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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