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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사랑하며 #20-2: 서대문구 홍제천(弘濟川)에서 다시 오리(duck)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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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弘濟川) 물속을 헤집고 다니는
밀레(Millet) 등산모자·밀레(Millet) 아웃도어·밀레(Millet) 등산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의
팔뚝 만한 잉어를 보니
수채화로 그려야 하나?
유화로 그려야
이 봄에 진짜 정말 아주 잘 어울릴까?
별의별 쓸데없는 걱정을 다 하네요.
무릉도원에 와 있는 듯한
물레방아 도는 초가집 옆 홍제천 인공폭포와
열정이 한 발 두발 겁나 솟아오른 듯한
오줌발 같은 분수를 보니
표현할 재주가 부족함에
금방 그리기를 포기했습니다.
한때는 늦은 시간까지
책상에 앉아
되지도 않는 그림을 제법 그렸건만.
이제 그런 뜨거운 열정이 부족한지
형형한 눈빛이 1도 뿜어져 나오질 않습니다. ㅜ.ㅜ
아, 옛날이여~!
*홍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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