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36-1~6: 북한산둘레길(Bukhansan dulegil Trail) 18코스 도봉옛길 다람쥐, 힘, 나방, 돌님, 무덤,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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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람쥐(squirrel)
보통의 다람쥐나 청설모들은
사람이 나타나면
쏜살같이 도망가기 바쁜데,
이 넘아는 연기학원에서
연기 수업을 좀 받아 본 뇨석인지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앞에서
아예 대놓고 사진 찍으라고
그 자리에서 능청스럽게 딴짓을 하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면서 머리와
옷매무새를 고쳐 입는 폼이
딱! 연예인입니다.
고맙기 그지읍당!
총각~ 복 받을 꼬얌!
2. 힘(power)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보기엔
언 넘의 힘이 그리도 좋은지
족히 지름이 20cm나 되어 보이는
기둥이 되는 나무 허리를
뚝. 뿌려 뜨려 놓은
처참한 몰골의 현장이 보인다.
이 동네에도 제법 힘 쫌 쓰는
임꺽정 아닌 깡패 같은 뇨석이 있나 보다 싶습니다.
분명 넘치는 힘을 주체 못 해
애꿎은 나무를 붙들고 씨름을 했거나
베어 허그(bear hug)란 기술로
나무의 가늘고 긴 허리를
순수한 팔 힘만으로
댕강 부러뜨렸나 봅니다.
사람이나 나무나 허리가 참 중요한데...
맞나?
3. 나방(moth)
오늘의 숨은 그림 찾기 주인공으로
손수 특별히 출연해 주신 나방님은
엄지손가락 크기의 제법 큰 뇨석들이었다.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이곳 도봉옛길을 지날 때
은밀하게 뭘 하다가 들켰는지
지들이 엄청 아주 매우 베리 놀라
정신없이 이리저리 후다닥 날아다녀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던
내가 내가 더 깜딱 놀랬습니다.
지나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인석들이 우리를 놀리려고 숨어있다가
짠~ 하고 나타났던 건지?
정말 지들이 수상한 짓을 하다가 들켜서
허둥지둥 된 건지 매우 알쏭달쏭합니다.
대체 뭘까? 궁금해 죽겠땅! ㅎ
4. 돌님(stone)
나이도 지긋한 돌할배님이 힘들어 보여
굉~장히 친절한 영자씨가 넘어지지 말라고
지지목을 해놓았나 봅니다.
연장자 우선!
경로우대! 노인공격!
맞나?
참 착하기도 하지
그런 마음 씀씀이가
유난히 아름답지 않은가?
무튼 세월의 무게를
감담하지 못하는지
피사의 사탑처럼
곧 숨 넘어가기 일보직전의
돌할배가 안쓰러워 보이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
할배 뒤에서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좀 받치고 있었는데,
계속 그러고 있을 수 없어
그냥 왔습니다.
5. 무덤(grave)
누구의 묘인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아
유명무실 해져 가는
세월의 흔적에
보는 내가
마음이 다 아픕니다.
어차피 죽으면
그 누구나
흙 한 점으로 돌아가는 거 겠지만.
아직은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님은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6. ㅂㅈㄱㅁ(hole)
나무기둥에 ㅂㅈㄱㅁ를 가진 넘들이
몇 넘 있는데
이것도 기시감이라고나 할까?
꿈에서 봤을까?
왜 이곳에 몇 번 와 봤던 것 같은지..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K2 등산모자에서 K2 아웃도어에 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도무지 1도 알 수 없습니다.
쩝..
무튼 어떤 넘이
거기에다 얼마나 들쑤셔대는지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왕~ 부럽당!
작은 자의 아픔이랄까나?
큰 것만 보고 괜히
나 자신이 작아지고
놈이 엄청 부러워집니다.
부러우면 진 거라는데,
헐~ 딱 봐도 그냥 졌습니다.
할 말이 그냥 읍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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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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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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