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34-1~4: 북한산둘레길(Bukhansan-dulegil Trail) 16코스 보루길(boru-gil) 아리랑길, 간이화장실, 원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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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루길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케이투(K2) 등산모자·케이투(K2) 아웃도어·케이투(K2) 트래킹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꼬맹이들에게
오늘 걷는 북한산둘레길(bukhansan_dulegil) 보루길은
대략 1시간 30분 걸리는 코스라고 하니
딸아이가
"엉, 30분밖에 안 걸리네!"
라고 말해
빵~! 터졌다!
ㅋㅋㅋ
그 짧은 한마디에
큰 웃음이 되어 전날의 피곤함을
단박에 씻어냈다.
90분 거리인데 60분을 어디다 팔아먹고
30분밖에 안 걸린다면 우리야 느무느무 조오치! ㅎ
정확하지는 않지만 안내판에서
1보루, 2보루, 3보루 같은 그림을
얼핏 본 것 같았는데,
안골길에서 넘어온 보루길은
시작하자마자 급경사로 쭈~욱 올라간다.
울 동네 뒷동산 안산이나 인왕산 높이 정도이지만
완만하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경사진 곳을 쉼 없이 계속 올라가니
울집 꼬맹이들이 힘들어합니다.
사실 오늘 낮 기온이 최고 33도까지
이빠이 올라간다 했으니 오직 덥겠느냐마는..
다 걸어보니 이 코스는 젊은 칭구가 걸어서
정확한 시간을 표시했는지
안내 리플릿에 있는 예정 시간과 얼추 비슷한 시간이 걸렸지만
다른 곳은 노인네들이 여유 있게 걸어서 그런지
우리의 걸음보다 예상 시간이 대략 30분 정도 훨씬 많았는데,
이곳은 젊은 우리가 제아무리 빨리 걸어도
더 빠른 시간 안에 완주하기엔 힘에 겨웠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담배 1갑에 20가치의 낱개가 있는데,
1보루에는 담배 10갑이 있으니
필 수 있는 담배는 모두 200개인데,
3보루를 넘었으니 헐~ 600개를 핀 것인가? 싶습니다.
담배 보루도 아니고 왜 보루길일까?
싶었는데, 네이버와 다음, 너는 투브다에서 검색을 해보니
16구간의 정식 이름인 '보루길'은
둘레길이 지나는 사패산 능선부에 남아있는
삼국시대의 석축 '보루성'에서 따왔고
'보루'란 적의 침입을 막거나 감시할 목적으로
돌이나 흙을 이용해 쌓은 축성물로,
사패산 보루는 동쪽의 수락산 보루와 대응해
중랑천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며,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는
방어벽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월사역에서 1호선을 타고
종로 3가에서 3호선을 갈아타고 오는 동안
내내 서서 졸고 앉아서 졸다가 집으로 오니
제법 피곤했는지 발만 씻고
바로 기절해버렸습니다.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케이투(K2) 등산모자·케이투(K2) 아웃도어·케이투(K2) 운동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꼬맹이들 말로는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아빠가
시체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ㅋㅋㅋ
2. 아리랑길
북한산둘레길(bukhansan_dulegi) 보루길 산행이
초큼은 힘들었는지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케이투(K2) 등산모자·케이투(K2) 아웃도어·케이투(K2) 트래킹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아들놈이
바닥에 뒹구는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할무이 지팡이처럼 짚고 오길래
"한쪽만 하면 힘들 텐데?"
"세발도 괜찮아요!"
"3발 낙지냐?
세발로 가게?"
사실 세발 낙지는
발이 3개가 아니라
발이 가늘다 해서
세발낙지입니다.
"응, 그래!"
무튼 애니멀 워킹(animal walking)이란 게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구구절절 좋은 점을 설명하니
그리고 무엇보다 네발로 걸으면
사람에게 무척 좋다고 하니까
뇨석이 나뭇가지 한 개를 더 구해와
네발로 꼬부랑 할머니처럼
꼬부랑꼬부랑~ 걷는데,
정말 1보루 끝나면 2보루 3보루를 걷다 보니
꼬부랑꼬부랑 할머니가 생각나는
보루길 아니 아니 쓰리랑 아리랑길이었습니다.
3. 간이화장실
"저거 옛날 옛날 아주 옛날 사람들이
즐겨찾기 사용하던 간이화장실이다."
"앙~ 그래용?"
쉽게 속아 넘어가길래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케이투(K2) 등산모자·케이투(K2) 아웃도어·케이투(K2) 트래킹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의
꼬맹이들에게
농을 걸어 본다.
"너 그럼 오줌 한 번 시원하게 서서 볼래?"
"싫어요!"
아직 포기하긴 이르기에
'궁즉통 통즉변 변즉구(窮則通, 通則變, 變則久)로
막히면 통하게 되어있고,
통하면 변하게 되어있으며,
변하면 오랫동안 지속된다.'로
금방 말을 바꾸어 본다.
사실은 산에서 사용하는 공중전화기인데,
전화 한번 해볼래?
잼 없다는 뜨악하는 표정를 짓길래
그저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케이투(K2) 등산모자·케이투(K2) 아웃도어·케이투(K2) 트래킹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님
혼자 웃긴 개그가 되어버렸습니다.
아~ 足8려..
ㅋㅋㅋ
4. 원도봉
북한산둘레길(bukhansan_dulegi) 16코스 보루길을
걷고 나서 뒤돌아보니
원도봉이라는 팻말이 눈에 띈다.
뜨악하는 생각으로
"원더우먼이 살고 있어서 원도봉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머리·어깨·무릎·발·무릎까지
케이투(K2) 등산모자·케이투(K2) 아웃도어·케이투(K2) 트래킹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를 비롯해
우리 네 식구는 쫄래쫄래·타박타박 하산하는데,
브라와 빤쥬만 한 이쁜 언니 원더우먼
한시라도 빨리빨리 보려고 다들 산을 올라오는지
남자 등산객들이 엄청·베리베리·마이마이 보이네요! ㅎ
가만 보니 성인 태권도를 한 슈퍼맨도 있는지
이쁘고 아름다운 여자 등산객들도 많아
원각사 입구가 화개장터처럼 등산객들로
북적북적·와글와글 소문만복래가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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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16구간 보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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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보루길(16구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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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둘레길 16구간 보루길
www.knps.or.kr/portal/dulegil/bukhansan/course16.do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둘레길 | 국립공원공단
오솔길에서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다 고구려시대의 석축과 보루가 있어서 ‘보루길’ 이라고 합니다. 회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다락원방향으로 가파르게 오르다보면 사패산3보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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