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생각하며 #84: 제주(Jejudo) 차귀도 항구(자구내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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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능선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
차귀도를 비롯한 작은 섬들이
둥실 둥실 떠있는
푸른 바다가 장관이다.
장관이라는 말이 나온 김에 말탄 김에 말 오른김에 하는 말이지만
장관 하면 서울 청춘태권도장·성인태권도장 ArirangTKD
서장관 횽님이 쵝오로 장관이다.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수월봉은
화산쇄설암층으로 이루어진 해안절벽으로
지질학적으로 엄청 중요한 곳이랍니다.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야 월래 원래 강원래
그런 거는 1도 관심없지만
배낚시하려 왔기에
기다리는 동안
자구내 해안가를 이리저리
둘러보았지 말입니다.
빨간색 등대와 하얀색 등대가 있는 곳을
괜히 왔다 갔다도 해보고
이어도라는 영화를 촬영했던 곳에서
차귀도를 말없이 바라도 보았어요.
지질학이나 역사학 공부를 하려고
이곳저곳을 이리 기웃 저리기웃한 그런 게 아니라
순전히 시간 때우려고 그랬단 말입니다. ㅎ
왜냐하면 아직 배를 타려면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거든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시간이 되어
자구내 포구에서 배를 타고
차귀도로 이리저리 가면
항구 앞쪽으로 가서
배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1인당 15,000원에
한 팀이 4명 이상이라면,
언제나 콜이라는데요.
처음엔 성인 태권도하는 아빠랑
승용차에서 잠을 자겠다던 뇨석이
누나랑 엄마랑 배낚시를 할 것에
설렘으로 흥분해 하자
자기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고 있는데 남녀 2쌍이 들어와
지금 배낚시되냐 해서
울 가족과 같이 출발했지 말입니다.
채 한 시간이 안되어 돌아왔는데,
왜 이렇게 일찍 왔냐 물어보니
홍제동 미용실 꼬맹이들은 더 하고 싶은데
젊은 커플 여친이 배 사람도 아닌데
멀미약도 안 먹고 배를 타서
뱃멀미로 낚시도 못하고
선실 안에 응. 응. 누워있다가
남친이 하도 선장님에게
뭍으로 돌아가자고 징징되서
일찍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 말에 울집 아이들은
징징이 때문에
아주 빙- 빙- 돌아버리는
줄만 알았다고 합니다.
ㅋㅋㅋ
아들 넘은 벌레나 지렁이를 끔찍이 싫어해서
손도 못되는데 마눌님이
새우를 낚시 바늘에 달아주어
릴낚시를 했는데,
제법 소득이 있었나 봅니다.
일타이피, 꿩 먹고 알 먹고 식으로
담그기만 하면 감으로 잡았다고
자랑질하는 아들 넘아의
표정이 므흣하네요. ㅎ
바구니 안을 살짝 살펴보니
도래미 아니 노래미가 놀랬는지
세상 세상 굉장히 많았어요.
고기 꼬기는 우리가 잡았는데,
그걸로 회 떠주고 매운탕을 끓여주고
자릿세와 식대비를 받는데,
회도 먹을 줄 모르는데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뱃 값 보다 밥 값이 더 비싼 하루였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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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차귀도포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노을해안로 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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