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17-1~3: 고등어·돌돔·쥐치·독가시고기·황놀래기·쏠베감팽이
1. 황놀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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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참돔, 우럭, 광어, 쥐치, 노래미, 쏠배감펭이..
등등 여러 종류별로 제법 낚았는데요!
올해도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복어, 우럭, 쥐치, 독가시 고기(독가시치), 노래미, 쏠배감펭이..
등등이 잡힐 거라 미리 예상해 봅니다.
당연한 거 아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서귀포 앞 바닷가인데?
로또도 아닌데 뭘 그런 걸 예상하나 싶겠지만
배낚시가 여간 재미난 게 아니랍니다. ^^
제주에 얹혀산 지 벌써 하루 이틀 삼일째
시간이 참. 참. 참. 빠르게 흐르네요.
참돔을 잡고 싶어 참. 참. 참을 강조합니다.
오늘도 당연히 비린내 폴~폴~ 진동하는
푸른 바다로 출~석!
(박명수 목소리로)
서울 성인태권도장청춘태권도장 ArirangTKD에서
태권도 수련하는 나님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선착장에 도착해서 보니
어린 꼬맹이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너, 꼬마?
나, 어른!"
"저 아저띠 좀 이상해 그치?"
파란색 바다가 출렁~ 출렁이는 서귀포 항구에서 눈에 띄게
노란색으로 색칠한 천일호 2호에 낚싯대는
꽤나 비주얼이 좋은 편이랍니다.
낚싯대를 겨우겨우 잡을 정도의
작은 키의 꼬꼬마들의 낚시하는 모습이
몇 년 전 울 꼬맹이들을 빼닮아
느무느무 너어어어~무 귀여웠습니다.
얼린 새우를 낚싯바늘에
꼬리 부분부터 머리까지 차근차근 끼워
바닷물에 쏘~옥 던져놓으니
새우만 얌체같이 쏙쏙 빼먹는
얌체 물고기들이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몇 번의 실랑이와 힘겨루기가 진행되자
못 이기는 척 어쩔 수 없는 척
마침내 손바닥만 한 묵직한 넘들이
원 투 번 걸리기 시작하네요.
다들 요 맛에 낚시를 하나 봅니다.
데헷!^^
2. 독가시고기와 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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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낚시가 예약되어 있어
잠시 쉬다가 숙소에서 허겁지겁 나오는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후드득후드득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
떨어지네?
떨어진다!
다시 재빨리 숙소로 돌아가
우산과 우비를 준비해 나오는데,
성인 태권도 하는 나님이 비 맞을까 봐?
마눌님은 차를 입구에 대고 있길래
차문을 열려고 하니
회색 차량이 놀랜 생선처럼
쭈뼛쭈뼛 거리며 앞으로 내뺍니다.
아니 애가 왤케 앙탈이야?
싶어서 쳐다봤는데,
바로 3미터 앞 회색 쏘나타에서
울 애들이 고개를 내밀고
"아빠 여기야~!"
라고 외치네요.
'그럼 이 차는 누구 차?'
"아~ 足팔려..."
사실 아까부터 차문을 열어보려고 했던 건
울 자동차가 아니라 잿빛 벤츠였다.
"아, 쏘오리~!"
미안한 맘에 깊이 고개 숙였다.
울 꼬맹이들이 나를 안 불렀으면 아예
차문을 세게 힘차게 열어 제꼈을 것입니다.
남의 차문을 열려고 버팅기는 아빠가 을매나 바보 같은지
울집 꼬맹이들이 배 아파 죽는다고 깔깔거리자
배꼽이 차 안에 굴러 떨어져 뒹굴었습니다.
큰 웃음 준 아빠에게 고마워하는 뇨석들
ㅎㅎㅎ
너무 웃겨 배가 아파 똥 쌀 지경이라네요.
그렇다면 나 개그맨 할까? 싶다.
하지만 회색 벤츠에 빨간 티를 입고 있는 여자와
울 회색 소나타에 빨간 티를 입고 있는
울 와이프를 착각한 게 그리 이상한가?
어쨌거나 배에 올라 좋은 자지를 막 잡았는데,
와~우! 내 손바닥만한 대형 물고기와
우럭을 잡으니 기분이 느무느무 좋았습니다.
아들과 딸 나랑 너랑 짝을 먹고 저녁내기를 했는데
아들이 1등
딸이 2등
마눌님이 3등
당근·말밥 오늘도 꼴찌가...
ㅋㅋㅋ
이놈이 바로바로 바로~~~오! 독가시 고기입니다.
우리나라 정식 명칭은 독가시치로
제주도나 남해 근처에서 발견된답니다.
저 지느러미들의 심줄 같은 게 전부 가시입니다.
직접 보면 뭉툭해서 별로 찔릴 거 같지 않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날카롭고 어쩌고 저쩌고
저놈이 낚일 때는 항상 발버둥 처서
바로 그때 사람이 쏙. 찔립니다.
보통 크기는 어린이 손바닥 만하고,
큰 건 어른 손바닥만 합니다.
평소엔 저 지느러미들을 얌전히 접고 있어
전혀 가시 같은 게 보이지 않지만,
위협을 느낄 때는 저 지느러미들을 개활짝 펼칩니다.
이놈이 바로바로 바로~~~오!
쥐 고기 쥐치라고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주전부리 쥐포의 원래 생김새가
이렇게 생긴 물고기다.
쥐치 특징은 생긴 것에서부터 드러나는데,
이놈은 꼭 순둥이 쥐처럼 생겼는데,
다른 물고기에 비해 나대지 않고
바보 탱이처럼 가만히 있어
낚싯바늘 빼기가 수월하다.
좀 무겁게 감기기는 하나 어렵지 않게 수월하게 낚을 수 있다.
쥐치의 몸은 타원형에 가까우며 주둥이 끝은 뾰족하고,
꼬리 자루 길이는 짧다.
또한 눈은 주둥이 끝에서 떨어져 있고,
가슴지느러미 가까이에 있다.
이어 몸은 전체적으로 황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여러 개의 암갈색 점이 산재하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는 황색을 띤다.
꼬리지느러미는 담갈색 바탕에 암갈색 띠가 2~3줄 나타난다.
3. 고등어와 돌돔 쏠베감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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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숙소가 아닌 바깥에서
누런색 황금똥을 누면
낚시하는 오후에는
반드시 기필코 마침내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
"아~ 소름 돋아!"
날씨는 비록 덥고 흐렸지만
공기는 엄청 맑았습니다.
잔잔한 바다에 쓰레기가 둥둥 떠다녀
기분은 찝찌름 별로였지만
얼마쯤 지났을까?
아들이
"우와~ 크다 커"
라며 자랑질하기에 바빴습니다.
어찌나 난리 부르스를 치는지
자랑스럽긴커녕 겁나 쪽팔렸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겁나 부러웠어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맨날 지고 자빠졌네요.
어째 나는 잡기만 하면
당연한 듯 손가락 한마디만 한
도래미 아니 노래미만
쏙. 쏙. 잡히니
하면 할수록 더 그런 것 같아
화가 화가 너어~~~무 나 잼없네요!
이것들은 회를 떠도
하루 종일 먹을 만큼
충분히 많이 잡았네요!
제풀에 지쳐 포기할 맘이 들었을 때
댕기는 힘이 넘나 커서
드디어 큰 게 물었나 보다 해서
보니 우럭 비쓰끄무리한 넘입니다.
씨벌겋고 이쁘장?하게 생겼는데,
선장님이 보더니 쏠베감팽이는
못 먹는 거고 가시에 독이 있으니
조심히 풀어내 바다에
다시 버리라고 하네요.
흐잉~ 울고 싶은 맘에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에라이 아무거나 걸려라'라고
낚싯줄을 던졌는데,
그만 돌에 바늘이 걸렸는지
팽팽하게 구부러져 줄이 감기질 않습니다.
횟감을 만드는 선장님이 너무나 바빠 보여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는 생각으로
싶어 이리저리 낚싯줄을 빼보려고 발악을 해대는데,
줄이 감기면서 우럭이 쏘~옥! 떠 올랐습니다!
가만히 보니 우럭이 울고 있길래
귀에다가 살며시 속삭였지요.
"우럭아~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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