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33-1~2: 제주(Jejudo) 중문색달해수욕장(Jungmun Saekdal Beach): 파도타기(surfing)와 노을
·
·
1. 파도타기(surfing)
"어떡해 오똑해!"
"엄훠! 엄훠!
사람이 오또케 12시간 넘게
잠을 잘 수가 있다니..."
"어제 배낚시를 3타임 하고 오니
넘나 힘들어
초저녁이 8시부터
잠들었던 것 같은데
아니 벌써?
아침 8시잖아!"
"어뜩해! 어뜩해!"
"나, 진짜 미쳤나~봐!"
"어제저녁에 밥 먹은 후에
극도로 피곤하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
아침 식사하고 중문 가기에도 빠듯해
오늘 또 중문을 가냐고?"
"오늘은 중문 해변에서
서핑 보드 타러 가기로
예약까지 했는 걸?"
"느무느무 좋겠지?"
"진짜 재밌을 것 같다고?"
"안 타 봤으면서?"
네가 재밌을지 재미없을지 어떻게 아냐?"
"너, 타보긴 했냐?"
"뭐 음청 바쁘니 말 걸지 말라고?"
"밉다고? 미안. 좀만 놀아줘!"
"우리는 오늘 아침밥이 멜론이야!"
"먹고 싶으면 너도 엄마한테 사 달라고 해!"
"뭐 좀만 달라고?"
"우리 먹기에도 적다. 적어."
"오늘은 옷 대신 수영복을 입을 거야!"
"아마 거기 중문색달해변에
적당히 옷 갈아입을 곳이
없는 걸로 알고 있거든
그래서 미리 겉옷 안에
수영복을 입고 가려고!"
"서핑 보드 훈남 오빠들이
가르쳐 주면 좋겠다 그렇지?"
"상상만 해도 넘나 즐거워!
룰루랄라~^^"
"아, 행복해!
벌써 11시나 됐어!"
"이젠 가야 돼!
이따 전화할게!"
(4시간 후)
"진짜 재밌었어!"
"진짜 꿀 잼!"
"3만 원 씩이나 수업료 내는 건 아까웠지만
아니아니 아깝진 않았어!
무슨 소리냐고?"
"수업료를 준 만큼의 수업을
자알 듣지는 못 해서 아까운 건데
그만큼 내가 배운 게 있으니
1도 아깝지가 않아!"
"아직도 내 말을 이해 못 한다면
내가 설명을 잘 못 한 탓이겠지."
"그냥 서핑 감을 얻은 것 같다고나 할까?
돈 안 주고는 못 배우는 것 같아!"
"정말 재밌어!
타 보면 알겠지만."
"너는 안 타 봐서 모르겠지만
정말 재밌어!
풀장에서 노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
"파도에 몸을 맡긴다는 사실
그 자체가 간지 나! "
"인정각.
간지각."
"내일도 타고 싶은데
얼굴이 너무 따가워서 못 탈듯해"
"내일은 무리고
며칠 후에 다시 타려고 해.
너도 보드 꼭. 타 보면 좋겠다."
"물론 오늘 낚시는 취소됐어!
파도가 너무 높게 쳐서
오늘은 못 탄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고"
"내일 다시 연락할게! 바이바이x2"
"참. 참. 참.
셔핑 얘기 안 했구나?"
"바닷가에서 선생님이 밀어주시면서 파도를 타게 해 주셨는데,
파도가 오고 선생님이 팔을 자르라고 할 때
열심히 저은 다음에 일어나라고 하면
바로 배운 대로 일어나면 돼!"
"첫 번째 가슴 아래 옆구리 부분까지 손을 가져와 옆에 두고
두 번째 다리를 가져오고 나서
약간 천천히 일어나면서 균형을 잡는다."
"선생님이 잘 밀어주고
파도가 힘이 좋아서 그런지 끝까지 가서
만세 하는 포즈를 2번이나 하였다."
"하지만 혼자서 하니 다 실패!"
"그래도 오늘 서핑을 알게 되었으니
나중엔 잘 타야징."
이번 제주여행에서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내가 내가
중문에 오게 된 이유는
꼬맹이들 서핑을 배우기 위해 오게 되어
애덜 탈 적에 구경하면서
10년만 젊었어도
파도타기 배우고 싶은 맘 간절했습니다!
·
·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Jungmun Saekdal Beach)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색달동 3039
https://place.map.kakao.com/8069764?service=search_pc
2. 노을
점심을 먹으려고 중문까지 직접 찾아 나서보니
특히 제주도 서귀포 가 본 사람들은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무엇이 이리 비싸며 먹을 것이 없는가?
이왕 먹는 거 비싸게 돈 많이 내더라도
잘 먹고 싶어서
결국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뷔페를 찾았지요.
그곳은 바로바로 바로~~~오!
중문색달해변에 있는 시푸드 샹그릴라 뷔페
중문 '카오카오'였습니다.
예전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한스 패밀리는 영업이 어려웠는지 문을 닫았기에
폭풍 검색 후에 '중문 카오카오'로 결정했지요.
1인당 2만 5천 원이 되는 금액인데
사실 이 금액이면
서울에서는 맛있는 뷔페에 갈 수 있지만
여긴 제주도이기에 적당히 만족하고
가면 된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입구에서부터 아 여기 중국 분들이
운영하는 곳이구나 싶었어요.
빨간색 특이한 무늬의 벽지에 나오는 노래들도
거의 마이너 음계의 이상한 음악들...
중국 사람들을 디스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단지 나의 취향과 다르다는 뿐이지 말입니다.
중국 분들이 운영하는 곳인지
중국 음식들이 대부분 많이 있었어요.
그 외 음식들은 대체로 먹을 만했지만
맛있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어요.
디저트도 사실 먹을 게 별로 없었고
과일도 싸가지 아니 아니 4가지가 전부고
음료수는 매실 음료밖에 없었어요.
물론 콜라나 사이다는 따로 사 먹어야 합니다.
뷔페 가서 난생처음으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었기에
여긴 살짝 비추할게요.
소화시킬 겸 뷔페 뒤쪽에 있는
'중문 색달 해변'에 들어가서
알록달록한 조개껍데기를 주워
주머니에 넣어 두고 다녔어요.
정말 예뻤거든요.
마눌님이 다 버리라고 해서 끝내 다 버리긴 했는데
진짜 가지고 싶도록 너무 예뻤어요!^^
1시간 동안 주변 경치를 보면 산책을 하다가
5:30분 예약된 시푸드로 가서
이것저것 해산물도 먹는데
창밖에 하늘이 발갛게 물들면서
하늘이 분홍색과 노란색 등등
물드는 모습이 정말 이뻐
왼쪽을 보니 무지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무지개가 있으니
이런 걸 뭐라고 해야 하나요?
생전 첨으로 쌍무지개를 보다니
정말 정말 최고로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 중 젤 멋진 저녁입니다!
바로 그날 이번 제주여행 마지막 날도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그리고 좋은 기억을 만들려고
카오카오 뷔페를 예약했습니다.
참. 참. 참.
집으로 가기 전
카카오 아니 카오카오 빵집에서
빵도 박스채로 왕창 샀네요.
나, 이런 사람이야~~~!
'걷고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고 사랑하며 #135: 이모부와 함께 북한산(Bukhansan) 사기막골 해골바위에 오르다 (7) | 2021.08.31 |
---|---|
걷고 사랑하며 #134: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제주도(Jejudo) 함덕서우봉해변(Hamdeok Seoubong Beach) (8) | 2021.08.30 |
걷고 사랑하며 #132: 제주절물자연휴양림(Jeju Jeolmul Recreational Forest)에 간 건 안 비밀! (0) | 2021.08.28 |
걷고 사랑하며 #131: 제주(Jejudo) 왈종미술관(Walart Museum) (6) | 2021.08.27 |
걷고 사랑하며 #130: 제주(Jejudo) 올레6~7코스 (4) | 202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