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43: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혼례길 '하동십리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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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약 4km의 하동 십리벚꽃길을 천천히 걷노라면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총 맞은 것처럼
아니 아니 뽕 맞은 것처럼~
꽃으로 만든 터널 속을
걷고 있는 듯한
아른하고 몽롱한 착각 속에 쏙. 빠집니다.
"아이 좋아! 아이 좋아!"
바람이
한 호흡 한 호흡 숨 쉴 적마다
하얀 꽃잎들은
수없이 많은 나비들이 되어
길 위를 오르락내리락 오르락내리락
눈꽃처럼 길 위를 흩날립니다.
두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려
하얀 바람꽃을 맞으며 걷는 기분은?
느무느무 아름다워
내가 영화 배우고
바로 지금부터 주인공이라
천사 같은 기분에
뭐라 말로 형용하기 어렵습니다.
선남선녀가 날아오른 듯
팔은 어느덧 하얀 날개처럼 펄럭 펄럭이니
섬진강 나루터 위를 훨~ 훨~ 나는 듯합니다.
좌우로 펼쳐진 하동 십리벚꽃길이
한없이 펼쳐진
우유빛깔 뽀얀 세상 속에
그녀와 함께 평생을 걷자고 속삭임이
인연이 맺어지는 전설의 혼례길은 여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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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십리벚꽃길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https://place.map.kakao.com/12706042?service=search_pc
일명 혼례길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입구까지
10리에 걸쳐 온통 흰 분홍빛인 또 다른 세상을 만끽할 수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활짝 핀 벚꽃의 장관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화개란 이름도 꽃이 만개한다는 듯이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상계사에 이르는 6km 벚꽃길은
유난히 희고 큰 송이의 벚꽃으로 각지에서 온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또한, 10리가 넘는 이 벚꽃길을 걸으면서
백년해로를 약속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해서 '혼례 길목'이라 불릴 정도이다.
화개장터는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가 되기도 하였고,
가수 조영남이 노래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옛날에는 이곳 화개장터가 3대 장터로 꼽혔던 곳이기도 하였다.
남해와 하동의 풍부한 해산물이 모여들었고,
구례의 농산물도 이곳 화개장터로 모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옛날의 화개장터의 본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나,
가끔 5일장이 서기도 한다.
또한 화개에서 쌍계사까지 걸어 올라가는 길을 지나가다 보면,
유난히 찻집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전에는 몇 군데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여러 곳 생겨났다.
이처럼 찻집이 많은 이유는
화개가 바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를 재배한 시발점이 된 곳이기 때문이다.
신라시대 때부터 이곳 화개에서는 차를 재배해 오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꽃피는 봄이 되면 차맛을 보기 위해 찾는 다인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섬진강 남도대교(Namttodaegyo Bridge)
https://place.map.kakao.com/10184307?service=search_pc
섬진강(Seomjingang River, 蟾津江)
전북 순창군 동계면 어치리 815
https://place.map.kakao.com/7950457?service=search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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