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44: 맑은물 마장호수 강변테크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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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카인과 아벨', '자이언트' 배경이 되었던
경기도 양주시 마장 호수에
두 걸음은 아니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ㄹ
"네~ 네~ 네~ 뻥이고요!"
사실은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가
1시간 넘게 붕붕이를 운전해서
아주아주 편하게 쉽게 왔지 말입니다.
학교, 가게, 집
학교, 가게, 집이라는
반복적인 생활패턴에 묶여
매주 틀에 박힌 학습을 하는 아그들은
오늘
오랫간만에 멀리멀리 야외에 나왔다고
강아지 개줄을 풀어놓은 것 마냥
여기저기 사정없이 정신없이 뛰어다닙니다.
개*, 개*이 따로 읍네요~옹! ㅎ
뛰다가 넘어지고 울고, 웃고, 자빠지고 코피 터지고...
그래도 걱정되는 건 행여 뛰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까?
조심하라고 얘기해보지만 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금방 지들끼리
'까르르까르르' 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애들이 다 그렇지
애써 내 마음을 진정시켜보지만
남들의 시선이 따가운 건 현실이네요.
나님도 꼬맹이들처럼
한 번 마음껏·양껏·힘껏 뛰어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긴 해요.ㅎ
소 혓바닥 같은 강바람이 훑고 지나간 강변에는
미처 녹지 못한 살얼음이 거울처럼 반짝였고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사람들 수는 적었지만,
강바람 따라 내 마음도 호수에 반사된 금빛 물결처럼 반짝였습니다.
강물을 헤치고 앞서 간 물고기처럼
머릿결이 뒤로 한들한들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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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마장호수
경기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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