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46: 양떼들 뛰노는 푸른물결 '대관령 양떼목장(Daegwallyeong Sheep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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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 촬영 시에는
하얀 양 떼들이
파란 하늘에 둥. 둥. 떠 있는
하얀 솜사탕처럼 보입니다.
사실 양들을
하얀 구름 구름처럼
하얗게 보이게 하기 위해
양 떼들 몸에
밀가루를 덧바르고 촬영을 해야
양들이 하양 하양 하얗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게 대체 뭔 말인가 했더니
양들을 보는 순간
그 뜻을 금방 알게 되었습니다.
"아~쿠려 이게 무슨 냄새지?"
그 무엇보다도 씻은 지가 언제인지?
색깔은 누렇다 못해
똥과 털들이 떡이 되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왜 이렇게 지저분해 보이는지.
숙자 아저띠 몸에서 나는 냄새처럼
쉰내와 고린내와 찌린내가 뒤섞인
아주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사진을 찍는 게 고충이었고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프로스펙스(prospecs) 캡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트레이닝복·
프로스펙스(prospecs)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애들은 한 손으로 코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양들에게 건초더미를 주는데,
사실 이 넘들은 아침부터
배가 터지게 줄기차게 먹었는지
사람이 주는 건초더미에 1개도 관심이 읍습니당!
애들은 벌서듯이 건초더미를 들고
제아무리 먹이려고 흔들어대도
더러운 양들은 소여물 먹듯 입을 질겅질겅 돌리면서
귀찮다는 표정으로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쌩까네요.
이런~ 된장!
이쯤에서 진심 늑대야~ 늑대야~ 소리치고 싶네요!
왼쪽 산책코스로 돌면
3~40분 걸리는 길을
천천히 살방살방 걷다 보니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생각나며
어디서 불어오는지 시원한 산들바람에 넋 놓아
저 멀리 백두대간을 바라보니 상쾌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곳에서 '늑대야~ 넉대야~' 하고 소리치면
양들이 허겁지겁 놀라 숨을 것 같은 야릇함! 에
미소가 함박입니다.
당근, 말밥, 염소 밥, 토끼 밥..
초원 위에는 양치기 소년의 흔적은
온데 간데없고,
평화롭게 양떼구름만이
둥. 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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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양떼목장(Daegwallyeong Sheep Farm)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14-42
https://place.map.kakao.com/10260730?service=search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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