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은평구] 9월 백련산 근린공원(Baengnyeonsan Neighborhood Park)따라 나 혼자 걷기

[서울시+은평구] 9월 백련산 근린공원(Baengnyeonsan Neighborhood Park)따라 나 혼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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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공원 따라 나 홀로 걷기
[서울시+은평구] 9월 백련 근린공원 따라 나 혼자 걷기 코스는?

녹번역(산골고개생태연결로)-백련근린공원-은평정-은평청소년센터-신응암시장-불광천(레인보우교)-증산역이고
대략 5.5km이고 1시간 40분 소요 예상된다.

기간은?
2021년 9월 1일(수) ~ 30일(목)까지이다.


새벽 4시.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 
싶지만 꿈틀꿈틀 거리는 움직임으로 보아 
곧 날이 밝아올 것이다.

일기예보로는 어제와 오늘 비 오는 걸로 되어 있어 
은평구 보건소와 함께하는 공원 따라 나 홀로 걷기
[서울시+은평구] 9월 백련 근린공원 따라 나 혼자 걷기
챌린지 도전을 할 생각을 못했는데 

헉~!
비가 안 온다.

신호등 앞에서 잠시 망설여진다. 

"비도 안 오잖아! 
뭐가 문제야?"

악마의 꼬드기는 속삭임에 홀딱 넘어갔다.

매일 1일 1만보를 위해 
불광천과 홍제천을 쓱. 걷는데
그때까지 걷다 비 안 오면 
백련산 근린공원 따라 나 혼자 걷기 챌린지에 
도오~~~전 해야지 싶다.

누가 금은동 메달을 주는 것도 아닌데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최소 1, 2, 3 순위권 안에 들길 바란다.

홍제동에서 출발해 홍제천을 걷다가 
홍남교에서 남가좌동 포방터시장 방향 불광천으로 향한다.

불광천 증산역에서 상암동 방향이 아닌 불광동 방향 불광천을 걷다가
불광천 레인보우교에서 신응암시장-은평청소년센터를 경유해
백련산 은평정과 능선길을 걷을 다음 
백련산 근린공원 전망대에서 
녹번역(산골고개 생태연결로)으로 내려가지 않고 
백련산 초록숲길을 걸어 
홍제동 유진상가 방향으로 하산할 계획이다.


비 온 후라 홍제천과 불광천 지면엔 
빗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는 물웅덩이가 많다.

이런 데를 피해서 걷다 보니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가는 게임을 하는 거 같다.

이 이른 시간에도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 서대문구와 은평구민들이 
천스장 기구에 매미처럼 달라붙어 
철컹철컹 거리며 체력단련을 오지게 한다.

불광천을 걷거나 뛰는 백에 가까운 수십 명의 사람들로
터벅터벅·사뿐사뿐 거리는 발소리와
졸. 졸. 졸. 
불광천 물 흐르는 소리처럼 풀벌레 소리만 가득하다.

만약 소리가 빛으로 전환된다면 
불광천에 켜켜이 쌓인 풀벌레 소리로
대낮처럼 밝을 텐데 싶다.

나 혼자 이쁨을 뿜. 뿜. 뿜어내듯 
LED 조명이 눈에 띄게 환하게 들어온 
불광천 레인보우 다리가 뙇! 보인다. 

요기서부터는 오른쪽으로 90도 직각으로 꺾어 
백련산으로 간다.

"follow me 따라와 follow me 따라와"

때마침 이어폰에서 크랙샷의 'follow me'가 흐른다.

응암시장 입구 떡집 앞을 지날 때
떡 내음이 어찌나 조은지
입이 떠억~! 벌어지고 
침이 질. 질. 게걸스럽게 흐른다.
갑자기 떡이. 떠억 먹고 싶다.

"배가 마이 고픈가?"

"꼬르륵~! 꼬르륵~!" 

배꼽시계가 곧바로 반응을 한다.

정신질환자의 전문적인 진료를 위해 
서울특별시청 산하에 설치된 서울특별시립병원 은평병원(恩平病院, Eunpyeong Hospital)에서 
백련산으로 오르는 길은 초행길이라 
오로지 GPS에 의존해 걷는다.

이놈의 실시간 서비스가 잘 안 되는지 
자꾸 이상한 곳을 안내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더니 
화가 난다. 화가나!

이 놈의 GPS를 확. 그냥.
힘만 빼고 지랄이야! 싶어
어림짐작으로 백련산에 오르게 됐다.

등신 가방에 10킬로 정도의 고구마를 담아 
엎어 메고 짊어지고 걸으니 
억수로 힘이 드는지 오르막길에서는
볼 일 볼 때 나던 소리 
그 쌕. 쌕. 거림이
숨 가쁜 소리가 난다.

부끄부끄 6-.-;

"고구마를 왜 가져가냐고?"

"백련산 능선길에 심으려고!"

농담이고 운동삼아 무게를 만들 적당한 걸 찾다  
해남 고구마가 눈에 띄어 담은 거지 
사실 별 의미 없다.

"그냥 쇠붙이를 가져가지 그랬어?"

"에이 짤랑짤랑 소리 나는 것도 싫고 
아령이나 덤벨은 걷다 보면
가방 한쪽으로 쏠려 걷기 불편하잖아!"

고작 동네 뒷산 오르는데 
요게 힘들어 헥헥거리니
몇 천 미터 산을 오르는 산악인들은 
진짜 진짜 대다나다.

새벽 6시

GPS가 생뚱맞게 자꾸 엉뚱한 곳을 알려주어 
요리조리 왔다 갔다 무한루프에 빠진 듯하다.

에라이~! 

GPS를 빨간책에 나오는 1님처럼 
믿고 의지해 1도 망설임 없이 쭉. 쭉. 걸었는데
나이 처먹고 정신머리가 오락가락하는지 
이놈의 실시간 서비스가 불안정해
자꾸 엉뚱발랄한 곳을 안내한다.

그냥 내 기억에 의존해서 걷는게 나을 듯하다.

이래서는 안 되긋다 싶어
스마트폰은 주머니에 집어넣고
낮에는 말할 것도 없고 한밤중에 왔던 육감에 의존해 걷는다.

한참을 걷다 보니 은평정에서 성시경 숲으로 가고있다.

성시경이 언제 숲을 다 만들었데?
사실 숲 이름이 별로다.
차라리 산타는아저띠 숲이 더 낫겠다. ㅎ

녹번역 방향 백련산 전망대 길에서 
북한산을 보고 사진을 찍는데
은빛 늑대 하나가 
아니 누런 개 한마리가?ㅎ
점점 다가온다.

지금 내가 서 있던 곳이 원래 자기 자리인데
웬 놈이지? 
싶은지 힐끔힐끔 쳐다본다.

하는 뽐새로 보아 길을 잃은 것 같지는 않고
주인에게 버려진 아이 같은데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바로 앞까지 
발걸음 가볍게 통. 통. 통. 공 튀기듯이 걸어와
바위 위에 올라가더니 
사수 경계를 하는 게 군대 체질인데 싶다.

녹번역으로 내려갈 게 아니라 
백련산 숲길을 걸어 홍제동으로 하산할 것이다.

애정 하는 백련산 전망대에서 
서울을 바라보는 전경이 제법 쥑이는데
내부순환도로와 통일로가 크로스 되어있어
얼핏 콘크리트 시멘트 위에 눕혀진 십자가 같다.

그리고 그 풍경 속
홍제 사거리를 바라보는 방향 한가운데 
남산이 꼿꼿하게 발딱 발기해있다.

남산타워를 볼 때마다
내가 응큼한지 사상이 불온한지 몰라도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산 같은 평화"를

"내게 말 같은 정력! 
내게 뱀 같은 정력!"

찬송가 가사를 바꿔 부르는 노래가 생각난다.

백련산 전망대에서 홍제동으로 내려오니 
어둠을 씻겨내리는 듯한 보슬비가 내린다.

그러고 보니 어둠에 함빡 젖어 2~3시간을 걸었다.

 

[서울시+은평구] 9월 백련산 근린공원(Baengnyeonsan Neighborhood Park)따라 나 혼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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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은평구] 9월 백련산 근린공원(Baengnyeonsan Neighborhood Park)따라 나 혼자 걷기: 홍제동 사거리를 바라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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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Baengnyeonsan Mountain)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 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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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

 

백련산 근린공원(Baengnyeonsan Neighborhood Park)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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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산근린공원

 

불광천(佛光川, bulgwangcheon)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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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

 

홍제천(弘濟川, hongjecheon)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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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