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세계판] #175: 스페인(Spain) IDCSALUD병원(Hospital General de Catalunya)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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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그런지
뱅기 내내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프로스펙스(PRO-SPECS) 등산모자·
프로스펙스(PRO-SPECS) 아웃도어·
프로스펙스(PRO-SPECS) 등산화를 신은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는
느무느무 피곤했고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 다기에
또 내일을 위해
일찍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스페인에서 하루는
조용히 고요히 넘어가나 싶었는데,
새벽 3시
딸아가
비몽사몽으로 화장실에 가다
쿵. 하고 자빠졌습니다.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가 크게 찢어져
피가 나고 지혈이 안 되어
인터넷도 찾아보고 고민도 하다가
결국 인솔 가이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콜택시를
호텔로 불렀고
호텔에서 젤 가까운 위치에 있는
근처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가이드가 스페인 사람은
엄청 느리다고 말로 들었지만
세월아~ 네월아~
이 정도로 느릴 줄은 1도 몰랐습니다.
아마도 중국 칭구들하고 경쟁하면
앞서거니 뒤서거니 비슷할 듯하네요! ㅠ.ㅠ
병원 접수처에 절차를 밟되
정말 개짜증이 날 정도록 오래 걸렸습니다.
아마 말이 잘 안 통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애네들은 우리네와 달리
전혀 급하지도 않고
여유로움과 자기 시간을 즐겨서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무튼 일단은
병원 접수비가 300유로이고
수술비는 별도로 600유로라고
삼단이지만 일단은 카드로 900유로를
확. 긁어서 지불했습니다.
1유로가 한화로 1,300원 정도이니
단지 꿰매는데 73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유럽은 병원비가 비싸다고 말은 들었지만
헐~!
비싸도 너어어~~~무 비싸네요! ㅠ.ㅠ
맛있는 걸 사 먹은 것도
좋은 걸 산 것도 아닌
찢어진 곳을 5번 꼬매는 비용으로
높은 액수의 지출을 하자
잠바를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한기가 느껴지고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더니
골치가 아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에 인솔가이드 없었으면 우찌 했을까? 싶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몇 번이나 굽신굽신 거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레드캡 김*진 인솔 가이드에게 감사의 말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서울에서는 이래저래 하니 꿰매 주세요! 하면
금방 꿰매 주던데,
스페인은 소통이 안돼서 그런가?
긁적긁적!
건너편에 의사처럼 보이는 의사가
간호사처럼 보이는 간호사와
커피를 마시며 뭐가 그리 좋은지 깔깔거리며
한참 동안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네요!
대략 1시간을 접수대에서 낭비한 거 같았습니다.
속 타는 우리네 사정과는 관계없이
의사는 수술실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시간은 계속 흘러 흘러갔습니다.
새벽 5시
너어어~~~무 오래 기다리다가 지친 나머지
왤케 오래 기다리는꼬얌!
투덜 될 적에
아까 그 잘생긴 스페인 의사가 나타나서
치료를? 했다.
치료라는 게 한쿡 같으면 10 바늘 꿰맬 자리를
엉성하게 5 바늘 정도 꼬매 놓았다.
수술이 끝난 후 수고했다며
씨익 웃어주는데,
남자인 나님도 반할 뻔했습니다.
왤케 잘생겼데?
손은 어떠냐고 딸아에게 물어보니
마취제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
손에 쥐 난 것처럼 찌릿찌릿!
감각이 없다고 하네요!
무튼 피 말리는 시간이 지나고
호텔에 돌아오니 새벽 6시가 되었고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느무느무 지쳤는지
바르셀로나 오전 날씨는 무진 흐렸고
회색의 아침이 뚝. 뚝. 뚝.
떨어져 내렸습니다.ㅜ.ㅜ
참고로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가자마자 병원에 들렸는데
정형외과 의사님 말에 의하면
겉살만 꼬매 놓아 살이 전혀 붙질 않았다고
스페인에서 5번 꿰맨 실은 제거하고
소독후에 10바늘을 다시 꿰매었습니다. ㅠ.ㅠ
그럼 그때 그 잘 생긴 놈이
사실은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 중에 하나라서
가위 바위 보 해서 진 놈이
설렁설렁 대충대충 꿰매어서 보낸꼬얌?
뭐야? 뭐야?
돈은 돈대로 쓰고
치료는 제대로 못 받은 거 같아
화가 난다. 화가 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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