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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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1년 10월 4일(월)~10월 24일(일)까지 총 2회 완보해야 함 
코스: 고은산(자연학습장)-고은산 놀이터-고은정(홍제1동 마을 둘레길 2,3코스 방향)-홍제천-폭포마당-안산 벚꽃 마당-안산자락길 입구-안산자락길(산·도서관)
거리: 3km, 약 1시간 거리


1.
고요한밤 거룩한밤
어둠에 묻힌 밤 
풀벌레소리가 가득한 밤. 

어둠으로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 깜깜한 것이
으시시하고 무섭게 보여 
딱. 좋다.ㅎ

비록 멀리까지 잘 보이지 않지만 
반대로 청각은 예민해질 때로 예민해져 
스치기만 해도 짜릿하다.
못해 작은 소리마저 귀에 때려 박듯 
쏙. 쏙. 잘 들린다.

지금은 검은 안개처럼 
어둠이 땅바닥까지 내려와 
이부자리 깔고 편히 쉬고 있지만 
날이 밝아올수록 
어둠도 원래 자기가 있던 자리로 올라가면 
대낮처럼 밝아질 것이다.

깜깜한 어둠 속 홍제천에는 
시원하게 물흐르는 소리와 풀 벌레소리가 
기특하게도 가득하다.

남녀노소의 검은색 실루엣만 보이는데
사실 남녀노소에서 
소를 뺀 노년층이 8~90% 대다수라고 보면 된다.

간혹 뛰어가는 2030이 
조용필의 고독한 런너처럼 보인다.

홍제천을 지나 서대문도서관길로 들어서면
풀벌레 소리는 달라도 너어~~~무 다르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횡 진이. 황지니. 황. 황. 황이다.

뭔 소리야?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웃는 소리인지 
우는 소리인지 
몰라도 
노랫소리가 
학식이 있어 보이고 
가방끈이 음~청 길게 느껴진다.ㅎ

[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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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홍제천 인공폭포

[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홍제천 물레방아 기와집

2.
간 밤에 
어둠을 씻어 내릴 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나 혼자 걷자 동네 한 바퀴(연희동) 걷기 챌린지를 했던 그때처럼
비가 온다.
면 챌린지가 힘들 뻔했을 텐데 
다행히 안 온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으스스하고 오싹한 게 
걷기에 딱. 좋아.ㅎ

나 같은 쫄보는 
세상 세상 걷기가 
겁~~나 두렵고 떨리는데
아닌 척 당당한 척 센 척하느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

이럴 때 옆구리에 팔짱 끼고 
같이 걸어줄 여친 하나 있으면 
안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무서울 것 같기도 하다.ㅎ

간밤에 비 와서 추울까 봐?
바람막이를 입고 나왔는데 
한참 걸으니 이젠 덥다.

뭐 어쩌겠어? 
바람막이를 허리에 두르고 반팔 차림으로 
남자답게·씩씩하게 걸었지.

기을이라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낙엽들이
비에 젖어 바닥과 한 놈처럼 찰싹 붙어있다.

낙엽띠는 맨날 엄중하게 생각만 하지 
아무것도 안 해놓고
자기가 다 한 척 세상 착한 척 개거품을 문다.

스폰지처럼 물기를 가득 담고 있는 
놈을 밟으면 
쭈~욱 미끄러지며 자빠질 수 있으니
매사에 댓글 부대를 조심해야 한다.

어둠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풀벌레 소리가 
홍제천과 홍제동 산야에 가득하다.

풀벌레들도 유오성처럼 한 놈만 패는지
인왕산 너머 동쪽을 집중 공략한 덕분인지 
한쪽 귀퉁이가 붉게 물드는 걸로 보아
조만간 날이 환하게 밝아오겠다.

 

[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고은산 자연학습장

[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고은산 정자

[서대문구] 나 혼자 걷자 동네 한바퀴(홍제동) 걷기챌린지: 솔방울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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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Goeunsan Mountain)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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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산

 

홍제천 인공폭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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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천인공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