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254: 노을공원에서 하늘공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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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계단에 헐레벌떡! 뛰어오르자
땀이 어찌나 뻘뻘 나는지
다 오르자마자 나무의자에 앉아
사랑스러운 쓰리랑 아리랑 가족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었네요.
땀을 살짝쿵! 식히고
오래간만에 왔다고
눈도장, 발도장 쿵. 쿵. 쿵. 찍은 후
하늘공원을 향해 한참 걸어갔습니다.
"아빠, 카메라 가방은?"
"악~!"
집 나간 이눔의 건망증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까 앉아 있던 그 자리에
열라 뛰어가 보니 다행히
누가 가방을 은근슬쩍 훔쳐가지 않았고
카군도 딴 데로 안 가고
자기 자리에서 앉아
"횽아~ 어디 갔었어?"
라며 엉. 엉. 울고 있는 캐논이
어찌나 안쓰럽게 보이던지
눈이 퉁. 퉁. 불어 안습이었습니다.
또 부자상봉이 어찌나 눈물겨운지
심봉사가 눈뜬 것처럼 기뻤습니다. ㅎ
하늘공원에 도착해서 젤 처음으로
코스모스 앞에서 가을을 느낀 다음
억새풀밭을 지나며 다시 가을을 느끼니
두 번 연속으로 가을 가을 합니다.
'이러다, 나만 확~ 늙어 버리는 것 아녀?'
싶은 생각이 들고요.
파란 하늘에는 고추잠자리들이
윙. 윙. 윙.
정신없이 날고 있지만
미친넘의 비행기가 구름 구경을 방해하듯
반을 쩌~억 찢어놓고
휑~ 내빼고 지나가는데
겁나 무서워 억새를 더 이상
1도 찍을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상암동 파아란 하늘 아래는
지금 남녀노소들이 콩떡 팥떡 중이라
어디에다가 시선처리를 해야 하는지 하도 어려워
하늘에 떠 있는 구름마저 부끄러운지
"어머~!"
하며 얼른 지나가는 듯합니다.
씨앙~ 것들 사람 많은 이곳에서
하필이면 떡을 만들고 있다니.
인절미, 수수팥떡, 가래떡...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나도 떡! 차~암 좋아하는데,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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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하늘공원(Haneul Park)
https://place.map.kakao.com/8128910?service=search_pc
하늘공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1-72
place.map.kakao.com
마포구 노을공원(Noeul Park)
https://place.map.kakao.com/8225309?service=search_pc
노을공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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