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361: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들

걷고 사랑하며 #361: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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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따라 
살방살방 걷고 있는데,
왼쪽으로 구로 디지털단지, 구로 고척돔, 목동 아이스링크가 보이고 
목동 야구장, 목동 이대병원, 열병합 발전소 기둥 등등 
금천구와 양천구 랜드마크를 보면서
순차적으로 차례대로 지나가고 있었다.

이 목동의 내로라하는 
국대표 선수들을 제치고 
마치 내가 젤 빠른 속도로 
앞으로 쓩=3 내달리는 듯 
힘껏 스퍼트 하였는데,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남보다 앞서가기 위해 
목을 쭉~ 내빼고 걷고 있는 듯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허리가 구부러져 끊어질 듯 아파오고
죽을둥살똥 걸어도
오십보백보처럼 
거기서 거기이다.라고 
깨닫기까지..

해탈을 할 것도 아니고
무슨 열반의 세상으로 가는 것도 아닌데,
삶이라는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경주를 하게 되네요.

요이~ 땅! 추울~발 신호와 함께 
시작점을 얼추 지나면 
한 사람 한 사람 앞서 갈 때마다 
내가 남보다 조금이라도 낳은 듯 
작은 희열을 느끼면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끼니를 줄이면서까지 
이른 시간부터 달렸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러나 슬기로운 걷기 생활
재미있는 걷기 생활
즐거운 산책 생활을 하는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 앞에는 
언제나 나보다 앞서 가는 사람이 있고
그럼 속도를 내서 그 사람을 앞서 가면
또 그 앞에 다른 사람이 걸어가고 있고

서로의 목표지점이 다른 
고속도로 위의 차들처럼 
한마디로 밑도 끝도 없는 
경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남을 경쟁 상대로 볼 게 아니라
상호보완의 협력의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자본주의 사회구조이기에
부들부들 떨 정도록 환멸을 느끼면서도
내가 뒤로 물러나 
산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이 시스템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진퇴양난의 올무에 걸린듯합니다.

이 모든 게 잘못된 줄 알면서도 
오늘도 앞으로 걷고 또 걷는 것이죠.

이 걸음은
이젠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내 본질을 깨닫기 위해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없고 부질없는 작은 발버둥의 
시작입니다.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서울둘레길(SeoulDullegil) 6-1코스 안양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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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SeoulTrail) 6-1 안양천 코스 : 

7.8km / 2시간 / 석수역 ~ 구일역 1번 출구 
http://gil.seoul.go.kr/walk/course/dulae_gil.jsp?c_idx=6#detail

서울둘레길 | 둘레길 코스

 

석수역~안양천~한강~가양역

-출발지 : 지하철 1호선 석수역 2번 출입구
-진입로 1 :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진입로 2 : 지하철 1호선 구일역 1번 출입구
-진입로 3 :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 2번 출입구
-도착지 : 지하철 9호선 가양역 4번 출입구

6-1코스 안양천: 7.8km / 2시간 / 석수역 ~ 구일역 1번 출구
6-2코스 안양천: 10.2km / 2시간 30분 / 구일역 ~ 가양역 4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