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6: 삼식나무 노놉! 참식나무 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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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향하여 축 쳐저있길래
꽃잎인 줄 알았는데 잎이다.
곧 죽을 거라 생각했는데
말라비틀어진 것은 아니다.
봄에 갓 돋아난 잎은
포인터(pointer)의 귀처럼
멋스럽게 밑으로 늘어진다.
손으로 살짝 만져보면
공주의 섬섬옥수처럼
새잎의 보드라움에 감탄한다.
표면은 짧은 황금빛 털이
빈틈없이 덮여 있어서
아침 햇살이 비치면
그 모습이 신비스럽다.
햇빛 때문에 바랜 잎인 줄 알았는데
손에 놓고보니
초록색이 은은하게 감도는
황금색 벨벳 같은 촉감에
무슨 실크 원단 같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듯
계절이 깊어 가면서
잎의 뒷면은 하얗게 변한다.
색이 누렇게 변해서
마르고 시들한 모양을 보이지만
흰색의 잔털이 떨어져 나가면서
초록 초록으로 바뀐다.
넌 도대체 누구니?
사시사철 푸른 잎사귀는
변치 않은 사랑을 말하듯
콩알 크기만 한 빨간 열매가
열정적으로 송골송골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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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식나무(Neolitsea Sericea)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74XXXK010022
참식나무
중국, 대만, 일본; 전라남도 도서지역, 충청남도 섬, 제주도 및 울릉도. 상록활엽교목. 수형:원개형. 높이 10m, 지름 40㎝. 어긋나기로 두터운 잎으로 새로 돋아나는 잎은 마
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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