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48: 서귀포 하귤꽃, 송엽국, 샤스타데이지, 괭이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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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제에 이어 같은 코스를 같은 걸음으로
복붙처럼 걷는다.
법환 바다가로 걸어가는 막숙포로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아니 웬 날벼락 꼴로
화단을 들쑤서놓았는지
민들레, 쑥, 유채...
등등 뭉뚱그린 뽑힌 잡초들이
몽땅 지랄하고 자빠져있다.
보는 내내 안습이지만 서귀포시에서
거리를 이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 본다.
"맞나?"
서울에서 못 보던 꽃들이
방긋방긋 웃고 있길래
내 맘속에 저장을 했다.
색종이를 채 썰듯 가위로 잘라놓은 듯한 송엽국,
달맞이꽃으로 보이는 분홍 낮달맞이,
내가 알고 있는 데이지보다 큰 흰색 샤스타데이지...
감귤밭을 지날 때는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 달짝지근한 내음에 취해
천국을 걷는 느낌이다.
"꽃향기 배달 왔습니다."
"H워월V"
신속배달을 가치로 생각하는
바람이 전하는 말에 홀딱 빠지게 된다.
육지보다 아래에 있어야 할 바다가
갑분싸 뚝. 반으로 접혀
금방이라도 이쪽으로 넘어올 듯한 착각과 환상으로
닥터 스트레인져 대혼돈의 멀티버스처럼
왜곡되고 일그러지는 듯하다.
"킹아~!"
눈이 부시게 따가운 햇살에
빨갛게 여문 산딸기를
하나 둘 셋 넷 따다 모아보니
손안 가득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고
한주먹이나 집어먹어
배가 부르고 등 따수하니
늘어지게 한 숨 자고 싶다.
바다를 등지고
여태 걸어온 뒤를 돌아보자
한라산 상투머리 자락에
흰구름이 햇빛가리개 등산모자처럼 걸쳐져 있어
윗세오름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안갯속을 걷듯 몽환적 기분일 테다.
산과 달리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뷰가 시원시원 유시원하게
동서남북·사통팔달이 뻥~! 뚫려있어
시각적인 만족감 100% 업된다.
"개펀 리펀"
법환동 남쪽 해안가 언덕
달 보기 좋은 곳!
망다리 앞에는
남자라면 핑크라고
삥꾸삥꾸 색의 자주 괭이밥이 군락을 이루어
핑크색으로 개활짝 피었다.
"홀리몰리 과카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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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귤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898312&supid=kku010980759
하귤 – 다음 국어사전
운향과에 속한 귤나무에서 봄부터 여름에 생산되는 귤.
dic.daum.net
송엽국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N8462
송엽국
쌍떡잎식물 중심자목 석류풀과의 다년생초로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다. 4~6월에 자주색, 붉은색, 흰색의 꽃이 무리지어 피는데 낮에는 피어있다가 해가지면 오므라든다. 추위에 강하며 관상
100.daum.net
샤스타데이지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d1436
샤스타데이지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품종에 따라 봄에서 가을까지 선명한 노란색과 흰색의 조화가 매력적인 꽃을 피운다.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국화과의 다년생(여러해살이)
100.daum.net
자주괭이밥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4XXXXX54122
자주괭이밥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전국의 길가, 화단에 심어 기르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뿌리는 방추형으로 비대하며, 인편으로 된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잎은 뿌리에서 직접 나며, 잎자루는 길이 10
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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