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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49: 제주 바다 끼고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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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꽃이 진 자리에는 
잡풀처럼 우거진 유채를 
몽땅 베어내었는지
볏단처럼 누렇게 바랜 채 
털썩 털썩 쓰러져있다.

인류의 평화와 인권을 위해 
공기정화가 되는 여름꽃 산수국을 
묘목채 통으로 심은 듯 
일렬종대로 잔뜩 늘어서 있다.

파도가 출렁이는 법환 바다가로 걸어가는 막숙포로에는
팥배나무, 조팝나무, 밤나무 꽃이 활짝 피어 
하얗게 눈이 내린 듯하다.

무엇보다 지금은 감귤꽃이 한창 필 때라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에 나이스 한 게 
기분이 느무느무 좋아진다.

거기에 1+1 하나 더, 
인동초와 천리향도 향기를 뿜. 뿜. 뿜어내니
콧구멍이 벌렁벌렁 거리는 게 다 행복하다.

바다 쪽으로 성큼성큼 내려가는 
먼 도로가에서 보이는 파란 바다 한복판에
재주가 좋은 제주 바다에 
범섬이 활짝 피었습니다.

법환포구로 나오자
공물, 배염줄이, 흰돌밑, 오다리...
라는 검은 화산암들을 만난다.

좜녀상에서 바라본 바다 뷰로
외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삼매봉-새연교-새섬-섶섬-문섬-범섬을 
한눈에 다 볼 수 있다.

집에서 가까워 콧바람 쐬러 자주 나오는 
호랭이를 닮은 범섬 앞바다를 바라보며 
바다멍·하늘멍 때린다.

5월의 제주는 
낮엔 푹. 푹. 찌는 한여름 날씨라
바람이 부니 이 정도지 바람마저 안 불면 
찜통처럼 느껴질 듯하다.

동쪽 동네에서 나는 동가름물과 
포구 옆 자연 용천수이며 서쪽사람들이 사용하는 서가름물,
고려말 난을 진압하기 위해 
이곳에서 범섬까지 뗏목을 이었다고 하여 배+연+줄+이, 
오장군이 이곳에서 사병들을 훈련시키고 말을 조련시켰다고 오다리,
새가 똥을 싸 흰돌처럼 보이는 곳 아래라는 흰돌밑 환해장성터...
를 지나 월드컵로 따라 이마트 방향으로 돌아간다.

일주서로와 일주도로 분기점 도로에 오자 
눈에 뙇! 띄는 것이 있다.
것도 하필이면 5월 5일 어린이날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것이
곧 공룡님 돌아가시겠다.

오호 통제라!

며칠 후 
돌아버리기 일보직전까지
신호등에 붙들려 빙빙 돌고 있던 
공룡이 싹. 사라지고 없다.

아마도 그건 
공룡엄마가 애기공룡 둘리를 
쏙. 데리고 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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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 끼고 동네 한 바퀴
제주살이 #47: 제주 바다 끼고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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