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380: 강정동 테디베어 해녀 · · 넌 전담 난 노담 그런데 왜? 손끝에 나는 담배내음처럼 짠내 나는 단무지처럼 찌들었는지 매일매일 등짝에 피곤이라는 곰탱이가 어깨 위에 올라타 있는 기분이다. 객실 복도 한 귀퉁이에 조용히 서 있는 강정동 해녀복장의 테디베어에게 '난, 원기옥이 필요해!'라고 푸념해 보지만 배터리 충전이 덜 된 것처럼 금방 기운이 빠지는 기운과 달리 곰탱이는 세상 세상 평온해 보여 헛헛하다 아니 허허롭다. 그래서일까? 강정동 문밖으로 나오자 뺨에 와닿는 11월 새벽공기가 보리보리 아니 쌀쌀하다. 버스를 기둘리는 저 어둠 너머로 혓바닥이 낼름낼름 거리듯 붉은 기운이 차차 흐려지며 핑크빛이 되었다가 어느새 파란색 하늘에 스며들었다. 누가 뭐래도 해는 다시 뜨고 세상..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4. 12. 2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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