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66: 제주 서귀포 법환동 손바닥 선인장 백년초 · · "너, 생각보다 참 이쁘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에서 만난 백년초는 겨울에 봤을 때만 해도 겨울나기를 하기 위해 수분을 배출해서 쪼글쪼글한 것이 낼·모레 날짜만 기다리는 한물간 내 거와 다름없었다. "아, 진짜?" 초록색 도깨비방망이처럼 더럽게 못난 놈인 줄 알았는데 6월이되자 지금은 어찌나 저쩌나 물이 올랐는지 토실토실하고 포동포동 실한 게 가지마다 노란색의 이쁜 꽃을 피운다. 주먹을 꽉. 쥔 빨간 열매로 알던 게 손을 펼치자 노랗게 꽃이 핀다. 일찍 감시 꽃이 진 백년초 잎끝마다 애기주먹만한 적색의 알통을 주렁주렁 달고 있다. 자색의 백년초 선인장 열매는 항암, 항염, 진통 소염 작용이 탁월하고 칼슘이 멸치의 7배, 식이섬유가 곡물의..
제주살이 #62: 서귀포 강정동 스트렙토카르푸스? 아니 체리세이지! · · "까똑!" 딸아이가 카톡으로 사진을 하나 딸랑 보내왔다. "아빠 이게 무슨 꽃이야?" 제발 쪼그맣고 앙증맞은 이 꽃 이름이 뭔지 신속 정확하게 바로 알려달란다. 아빠가 무슨 척척박사도 아니고 자기가 찾아보면 되지 되지 돼지...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앤 맨날 왜 이래!" 은근히 좋으면서 생색내듯 투덜투덜거려본다. '왜 나한테 물어보겠어! 그렇게 해서라도 아빠랑 대화를 하고 싶은 거지. 응, 그렇고 말고.' 보내준 사진을 대문짝만 하게 띄워놓고 네이버 스마트 렌즈 검색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뙇! 찍어보니 '스트렙토카르푸스'를 당당하게·자랑스럽게 스마트폰 화면에 떠~억! 하니 꺼내놓았다. 네이버 욘석은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고 ..
제주살이 #61: 제주 서귀포 법환동 동네밤마실 · · "켁. 케엑. 케~켁!" 꿩 점마가 사래가 걸렸나? 코로나19 오미크론에 걸렸나? 노인네처럼 쉬지 않고 잔기침을 한다. "분명 꿩소리인지 설마 저게 개솔은 아니겠지?" 긁적긁적 6-.-; 아이스커피가 급 땡겨 카페 벙커하우스에서 냉커피 하나 사갖고 나오자 오또케 된건지 이제는 꿩 소리가 안 난다. "그새 뒈졌나? 아니 자니?" 바닷가 안쪽 공사중인 도로에 서 있는 해녀 언니는 오징어게임처럼 숨바꼭질이라도 하는지 길을 등지고서 나무에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기도 중이다. 어제 술 먹던 사람들이 앉아 있는 곳 옆에 옆에 옆에 낮은 돌담사이 틈바구니로 빠져나가는 게 어제 술 먹던 사람들이 구찮았는지 게 중에 어떤 혹자가 오늘은 술 먹는데 방해받지 않으려고..
제주살이 #58: 제주 서귀포 동백띠 아니 동백이 · · 동백유(桐柏油)는 동백나무의 씨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맑고 노란색이며 오래 두어도 변질되거나 굳어지지 않고 잘 마르지도 않는다. 그런 동백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있는 그런 심지 굵은 사람이 되고 싶다. · · 동백(Common Camellia, 冬柏)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25XX52800073 동백 동백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로서 다른 꽃들이 다지고 난 추운 계절에 홀로 피어 사랑을 듬뿍 받는 꽃이다. 겨울에는 수분을 도와 줄 곤충이 없어 향기 보다는 100.daum.net
제주살이 #10: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 후박나무가 쏴라있네! 싸라있어! · · 제주에 여행 왔을 때 후박나무를 보고 신내림 아니 이영감·김영감·박영감... 그런 영감을 받아 그걸 모티브로 삼아 그린 그림이 그린(Green) 시리즈 중 '삶(Life)'인데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간별 가로수 현황을 보고 https://www.data.go.kr/data/3082949/fileData.do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_구간별가로수현황_20211005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간별 가로수 현황에 관한 데이터로 노선명, 구간, 식재상황 등 가로수 현황 정보를 제공합니다. www.data.go.kr 이제야 이 나무 이름을 알게 되었다.ㅎ "응, 그래!" 후박나무(Silver Magnolia)는 줄기가 노란빛을 띠는 ..
제주살이 #08: 제주 서귀포 신시가지에 하얀 목련이 필때면 · · 봄은 헐레벌떡 달려와 그대로 내 품에 안겼고 고개를 푹. 처박은 채 쌕. 쌕. 거렸다. 봄이 달려오던 속도와 중량 때문에 몇십 미터 이상 뒤로 미끄러졌다. 바닥에 같이 쓰러져 뒹굴다 대자로 발라당 드러누운 채 숨을 할딱였다. 시선이 멈춘 파란색 하늘에 연꽃만큼 커다랗고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려 있었다. 재미있는지? 집 앞 목련꽃이 헤벌레 입을 벌린 채 개활짝 웃었다. 뭐가 그리 급해서 전입 신고도 없이 저 먼저 방긋방긋 핀 것이다. · · 목련(木蓮, Magnolia)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1XXXXX00017 목련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
제주살이 #04: 법환마을과 강정마을 경계선 '두머니물(두면이물)' · · 집에선 와신상담(臥薪嘗膽)·심신단련(心身鍛鍊) 즉, 마음공부한다고 움쩍달싹 안 하다가 내 마음까지 철썩 이게 만드는 바다 앞에 서있으려니 엉덩이가 들썩들썩거린다. 바닷가 안내 표지판이 제발 자기 좀 읽어달라고 귀찮게 애원하길래 할 일도 없고 무료하고 심심해서 도대체 뭔 내용인가? 싶어 쓱. 읽어본다. 두머니물(頭面怡)은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이 경계선이며, 법환동 15451번지이다. 역사적 고증이 없어 확실하게 알 도리는 없으나, 두면이(頭面怡) 물이라 해서 머리 '두', 낯 '면', 화할 '이'로 풀이하고 있다. 법환과 강정마을 바다 경계이므로 사소한 이해관계로 충돌이 생겨 싸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호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좀?수..
제주살이 #02: 제주 서귀포 고근산(孤根山, Gogeunsan) · · 눈떠보니 안개 낀 듯 대기가 희뿌연게 여엉 가시거리가 좋지않다. 이게 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월래 원래 강원래 제주의 날씨가 이런건지 잘모르겠다. 고근산(Gogeunsan Mountain)은 올라가는 도중 볼게 사실 별로 없다. 편백나무? 사이로 끝이 없어 보이는 계단길로 올라가면서 여길 왜 올라가지 싶다. 서대문구 안산, 인왕산, 백련산을 자주 올라 가봤다고 오르막길이 익숙한 느낌같은 느낌도 있다. 불행 중 다행은 아니지만 다행 중 다행으로 아마~~~ 존!에서 들을 수 있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호홋. 허~헛!" 세상 세상 첨 들어보는 소리다. "여긴 어디? 난 누구?" 어쨌거나 저쨌거나 정상에나 가야 한라산이며 바다풍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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