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52: 밤하늘의 달무리 · · "아~오!" 달 언저리에 둥그렇게 생긴 무지갯빛 테두리, 달무리 한가운데 반달을 보고 너도나도 울부짖는 동네 똥개들. 한 마리의 개가 달무리를 보고 짖자 실체를 보지 않은 백 마리의 개들이 아무 생각 없이 따라짖는다. 행여 깜깜한 밤하늘에서 감이라도 뚝. 떨어지길 바라나 보다. "야, 시끄럽다. 조용히 좀 해라!" 꽥! 소리질러보지만 부메랑처럼 나에게 돌아오는 건 "아~오!(뭔 개솔?)" 개가 개놈에게 개색히라고 한다. 자고로 개는 도둑을 잡고자 짖어야 하거늘, 주인도 몰라보고 세상 시끄럽게 짖는다. 달을 보라고 하니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꼴이다. · ·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2. 12. 2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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