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51: 바람 맞은 날 · · 바람을 맞았다. 신경질적인 바람이 꽤나 성질 더러운 녀석이라는 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맞고 나니 뺨이 다 얼얼하다. 하나만 주면 정 없다고 바람을 맞았다. 말 안 들으면 귀퉁방망이를 맞는 건 그렇다 치지만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뺨 싸다구를 다 맞는지 속상하고 기분 나쁜 거는 어쩔 수 없나 보다. 한국인은 삼세번이라고 바람을 맞았다. 어느 정도 맞을 각오하고 왔다지만 인정사정없이 바람을 맞았다는 생각에 코끝이 찡하게 울컥했다. 김승진의 '핑 도는 눈물'이 따로 없다. · ·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2. 12. 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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