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77: 콧물감기 · · 평소 아침운동으로 걷기를 하다가 무슨 바람이 불어 새벽 6시 수영장에 갔다. 사실은 연모하는 긴머리 소녀가 제주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수영장에 다닌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물이 좋아 산이 좋아 산타는아저띠도 당근·말밥 물 좋은 곳을 찾아 알게 모르게 떡 벌어진 어깨에 잘록한 허리, 이두박근과 식스팩을 은근 슬쩍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S자가 크게 그려진 슈퍼맨 빤스를 입고 물에 들어서는 순간 기침이 나올 정도록 졸 춥다. 으스스한 게 아주 기분 별로였다. 아, 이건 아닌데 싶었다. 코가 간질간질한 게 조짐이 있어 집으로 가는 길에 몸에 열이 나라고 후다닥 뛰었다. 이겨내! 이길 수 있다. 반복적으로 '정신이 신체를 지배한다'는 골때녀 이현이의 말만 백퍼 믿..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3. 3. 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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