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살이 #197: 바람 바람 바람 부는 강정동 · · 바깥일을 시작한 이후로 임계치 한도가 KBS 9시 뉴스인지 영혼 없는 앵커의 입모양만 보면 졸음이 쏟아진다. 이부자리에 들자마자 "잉~!" 모기 소리가 들린다. 저 놈을 잡아야 오늘밤 편히 잘 텐데... 생각뿐 몸은 전혀 움직이질 않았고 그 자세 그대로 픽. 쓰러진 채 잠들었다. 을매나 잤을까? "잉~!" 모기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보니 새벽 5시다. "위~잉!" 내가 알던 모기 소리의 정체가 사실은 창밖 바람소리였다. 뭔 놈의 바람이 밤새도록 징징대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몇 개인데 아직도 혈기왕성하게 충혈된 기둥처럼 눈 뜬김에 자리에서 발딱 일어섰다. 대충 눈곱만 뙇! 띄고 얼른 고양이세수를 하고 집을 나섰다. 저 멀리 4차선 도로 위에 똥강아지..
제주를 더 제주답게
2023. 4. 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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