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134: 일편단심 민들레
·
·
여태 난, 살면서 된장국은
꼭. 뚝배기에만 끓여먹었는지 모르겠다.
때로는 그릇에 덜어 전자레인지에 뎁혀 먹어도 되고
때로는 냄비에 담아 88 끓여도 되는데
왜 뚝배기만 고집했을까? 모르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차암 재미없는 인생을 살았다.
살면서 한 가지만, 한 자세만 고집했을까?
세상엔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있는데
그런 걸 모르고 편협되게 편식만 하고 살았다는 것에
화가 난다. 화가 나!
그 좋은 걸.
그 맛난 걸 곁에 두고서
이런 자세 저런 자세로도 해보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봤으면
을매나 좋았을까?
싶은 후회스러운 마음에
만약에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한 번뿐인 인생인데
다양하게 다채롭게 힘껏·양껏 즐기고 싶어 진다.
그러고 보니 나라는 놈은
일도 사랑도 일편단심 민들레였던 거 같다.
미용실도 단골집으로 한 곳만 가고
가수도 한 사람만 좋아하듯
내 사랑도 한 눈 팔지 않고 한 사람만 좋아했고
일도 하나에 꽂히면 하나만 팔 줄 알았지 멀티가 안 돼
남이 보기에 존마이 답답했던 것도 사실이다.
·
·
728x90
반응형
'제주를 더 제주답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살이 136: 제주 서귀포 따라비오름 (20) | 2022.11.24 |
---|---|
제주살이 135: 제주 서귀포 팜파스 갈대(pampas grass) 정원 (10) | 2022.11.23 |
제주살이 133: 송악산에 올랐어라!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 속에 품었어라! (34) | 2022.11.14 |
제주살이 132: 서귀포시 중앙도서관 (28) | 2022.11.11 |
제주살이 131: 개기월식과 붉은달(블러드문, blood moon) (20) | 2022.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