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136: 제주 서귀포 따라비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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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바탕화면 사진으로 딱. 좋은 곳!으로
말굽형으로 3개의 굼부리가 있는 것이 특징인
따라비오름에 간다.
"아, 진짜?"
따라비오름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불행 중 다행인지 다행 중 불행인지 몰라도
흙길이 아니라 시멘트로 포장되어있지만
폭이 좁아 두 대의 차가 지나다니기는 존마이 불편하다.
반대편에서 나가는 차가 마주 올 때마다
갓길에 붙다시피 지나가게 되는데
차 옆면이 나뭇가지에 쓸리면서
우두~드드득 긁히는 소리가 난다.
내 옆구리를 불쏘시개를 푹. 푹. 찌르고
쇠 주걱으로 솥단지 바닥부터 박. 박. 긁고 있는 듯
내 허리가 다 아프게 느껴진다.
아 씌밤!
오늘 은색 차량의 껍데기에
흠집 겁나 나겠네! 싶다.
그건 그거고
아까부터 오줌이 마려워
겁나 참고 있었는데
따라비오름 주차장에 뙇! 도착하고 보니
화장실이 없어 뜨악~! 하다.
오름에 헐레벌떡 오르다 으슥한 곳이 나타나면
잠시 검문을 해야겠다.
아니나 다를까?
구하라 구할 것이요!
찾으라 찾을 것이니라는 말처럼
휴지가 널브러진 으쓱하고 오싹한 곳이 나타났다.
"예헴!
여기서 볼 일을 보라고 되어있네!"
마치 당연하듯이 고개 숙여 안 쪽으로 들어갔다.
갑분싸 세찬 물줄기에 놀란 꿩이
나 죽는다고 호다닥 도망친다.
"뭘 그리 놀라나?"
따라비오름이 오름의 여왕이라는데
사실 일출봉이나 송악산, 산방산 정도는 돼야
중전은 되지 않을까?
뭐 요 정도 크기의 산은
모르긴 몰라도 아마 후첩 정도 되겠다 싶다.
그게 아니라면 산의 모양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구불구불한 것이
여성적인 곡선미가 가득한 게
여성 여성스러워 오름의 여왕인가?
궁금 궁금? 긁적긁적 6-.-;
밑에서 누추하게 둥그런 오름의 겉만 보고
뭐 볼 거나 있나 싶어 개무시했는데
정상에 올라 동서남북·사방팔방 탁. 트인 조망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들 이런 멋진 뷰를 보기 위해
낑. 낑. 거리면서도 올라오는구나 싶다.
*능선에 올라 오름뷰를 보니
성동일, 김희원, 로운, 김하늘이 출연한 tvN '바퀴달린집' 촬영지가
'가시리바람들판'이라는데 여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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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비오름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2
https://place.map.kakao.com/25036598?service=search_pc
따라비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 63
place.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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