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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111: 어, 인정(認定, ad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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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을
분명 잘못 살아왔었는데도
그걸 인정하기가 싫었다.
아니, 솔직히
가진 것 없으면서도
뻥까면서 버팅기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웠다.
바로 스스로의 못남을
시인한다는 것이
왜 그리 어렵고 못내 괴로운지.
내 추한 과거가 들춰지고
오랫동안 감추었던 것이 들킨 것 같은
그런 부끄러움으로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 싫은 아픔을
다시 반복한다는 것이
타인의 웃음소리에도 괴로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물론 잘 살아야겠지만.
한 번 상처 받은 마음은
아무렇지 않은 듯
훌. 훌. 털고 일어나기
그게 참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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