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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112: 염색(dy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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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쁜 것들이
꼭 염색한다 라고
침을 튀겨가며
입버릇처럼 말하던
내가
오늘 머리카락에
세상세상 빨갛게
물을 들이니까
꼭 닭대가리 같은 게
정말·아주·많이·Vㅔ리 쪽팔렸는데,
그러고 보니 언제 내가
공부를 잘했었던 적이
1번이라도 있었던가? 싶다.
사실 공부를 졸라 못해
심심풀이 땅콩처럼
담탱이한테 혼나던
생각이 떠올라
헛웃음이 다 나온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그 당시 나의 소원은
공부를 음~청 잘해서
뺨이라도 함 실컷
얻어맞아봤으면 싶었는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염색을 하면서부터
머리카락이 나빠졌고
분명 머리는 좋아졌다.
툭. 치면 구구단이
흘려 나오니까.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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