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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03: 멸치 똥따기 당근 알바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5. 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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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03: 멸치 똥따기 당근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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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보리보리 하게 따수하다.
그건 아마도 계절이 
청보리의 계절이라서 그런 듯하다.

"맞나?"

아니면 말고.

잡초제거 당근알바 글로
쏠쏠하게 재미를 봐서
당근알바 다른 글도 함 써본다.

여기에 내가 모르는 뭔가 있는 듯하여
귓속이 가려우면 
새끼손가락으로 쑤셔대고
콧속이 갑갑하면 
검지손가락으로 후벼대듯
신세계를 경험해보고 싶다.

"에헴~!"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눌님이 나를 찾는다.

롸잇나우!

한국말로는 지금 당장!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김띠가 
부연 설명을 첨부한다.

하나님과 동기동창이며 
한 끗발 더 높은 마눌님은

당근 알바로
멸치 머리 제거와 똥 따기를 하면
1 시간에 시급 1,000 준다고 한다.

"헐~!"

"에이 그거 갔고 어따 써?"

"맞고 할래? 
그냥 할래?"

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바라보니
찔끔 놀라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음메~ 기죽어!"

곧 바지 한가운데에 
동그란 세계지도가 생겼다.

참고로 난 오줌싸개다.

한봉다리 멸치를
1~2시간을 열라 머리 따고 똥따 봤자 
솔까 반의 반도 안된다.

2 봉지는 해야 1 봉지 될까? 말까?이니 
말 다했지 싶다.

대가리 박고 꼬박 두 시간을 작업했나 보다.

"내가 손이 빨라 
자기보다 더 많이 했네!"

"멸치 똥 마이 따봤자 
더럽게 일만 많이 하는 거지!"

"이런 일 82 해봤자 
몸만 피곤하고 고달프지 
자랑은 좀 그렇지 않나?"

"이게 터진 주딩이라고
먹을 줄만 알고 
뭘 할 줄 몰라!"

멸치 머리와 내장 제거 하던 손으로 
주둥이를 콕. 콕. 쥐어박는다.

"아야~! 아야~!"

"이게 어디서 우유 자빠지는 소리를 내고 그래?"

멸치 똥 따던 손으로 
주둥이를 콕. 콕. 쥐어박는다.

낮 부끄러워서
멸치 머리 뽑기와 내장 제거 당근 알바로
2시간 일해서 2,000원 벌었다고 
어디가서 입을 놀리지도 못하긋다.

특히 마눌님한테 맞고 산다는 건 
절대 비밀이다.

쪽 팔려서 어디가서 얘기도 못하겠고

"하아..."


Lemon: 힐끔힐끔 날 보는 너 눈이 닳아 버리겠어. 어떡해, 어떡해.

Cherry: 부끄부끄 부끄럽게 뚫어져라 쳐다보면 어떡해, 어떡해.

Mango: 내가 그렇게나 예쁘니, 얼마만큼 나를 좋아하니.

Apple: 하늘에 뜬 별만큼 바다의 소금만큼 꽉 찬 느낌인 건희.

Mango: 난 몰라, 난 몰라, 천 번 만 번 말해줘도 몰라 몰라.

Kiwi: 사랑인지 뭔지 그 심정이 미칠 듯이 궁금해.

Lemon: 소란해, 소란해, 내 가슴에 불난 듯이 소란해져.

Cherry: 책임져, 책임져, 날 책임져. 날 이렇게 만든 너.

Mango: 말랑말랑 내 입술이 젤리 같다 말했니. 나 어떡해, 어떡해.

Apple: 살금살금 다가오며 키스하자 졸라대면 어떡해, 어떡해.

Mango: 어쩜 이렇게 딱 맞추니, 내가 뭘 원하고 바라는지.

Kiwi: 마치 마법사같이 요술을 부린 듯이 날 쥐고 흔드는 너.

Lemon: 난 몰라, 난 몰라, 천 번 만 번 말해줘도 몰라 몰라.

Cherry: 사랑인지 뭔지 그 심정이 미친 듯이 궁금해.

Mango: 소란해, 소란해, 내 가슴에 불난 듯이 소란해져.

Apple: 책임져, 책임져, 날 책임져. 날 이렇게 만든 너.


Mango: 난 몰라, 난 몰라, 빠졌나 봐. 달콤한 너의 함정에.

Kiwi: 죽어도 죽어도 못 벗어나, 난 이제 네 여자야.

Lemon: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노래 불러, 널 부르면
새처럼 다가와 날 안아줘, 사랑해 속삭여줘.


오늘도 나의 당근알바는 쭈우~~~욱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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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똥따기 당근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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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똥따기 당근 알바


#당근알바 #멸치똥따기 #멸치머리뽑기 #멸치내장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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