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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 #139: 마을버스(Town 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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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차비를
조금이라도 아껴볼 수 있을까 생각 중에
갑자기·별안간·돌연코
내 앞에 정중하게 멈춰 선
마을버스를 기특하게 생각하여
별생각 없이 얼른 올라탔습니다.
그것은 일생일대의 크나 큰
실수 아닌 실수였지요.
키 작은 B급·못난이·병맛·어글리 패션 같은 버스가
초록색 작은 마을버스라는 걸
미처 알지 못했었던 것입니다.
있는 자리 없는 자리마다
아줌마 아저띠들이 다들 앉아서 가는데
집에 오는 내내 홀로 서서 갔기에
목이 부러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ㅎ
아마도 지금의 목디스크가
이때 발병했나 싶어요.
무튼 무엇보다도 웃긴 건
요즘 같은 자본주의 세상 세상에나
손잡이가 없는 버스가
혹시나는 역시나
역시나는 혹시나
혹시나는 배두나
배두나는 유인나
유인나는 그러나
다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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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림일기는 예전 그림에 글만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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