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08: 알바나라 '알바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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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높은 알바 구하세요?
성실한 알바 구하세요?
효과만점 알바사이트 알바나라에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했다.
알바 일하기로 한 당일
일을 하려 가보니
너어~~~무 바쁜 일정이라
허리 위 허리업 가리지 않고 졸라 8282 서둘렀더니
이리 쿵! 저리 쿵!
요기조기 부딪친 곳이 하도 많아
정강이는 멍 투성이다.
벽에 팔꿈치 부딪치는 거는 다반사요.
움직일 때마다 침대에 정강이을
쿵. 쾅. 쿵. 쾅. 부딪치는데
실금이 갔는지 발등이 부어오르고 아프다.
힘쓰는 일을 할 때는
온몸이 무기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이 나이 먹도록 그동안 을매냐 곱게 컸는지
흐윽~!
유리의 성이 따로 없다.
거기다가 한술 더 떠
4층만 올라가도 1층과 공기가 다른지
아래만 쳐다봐도 시큽하다.
으스스한 게 꼭. 긴 팔을 입어줘야 한다.ㅠ.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지라
마음을 다 잡아 본다.
라면 개뻥이고 창가에 서면 무섭다.
"고소미띠,
이런 걸 고소공포증이라고나 할까?"
"낸들 아냐요?"
"고소미띠 도대체 아는 게 뭐야?"
"알 거 없잖아요!"
"고소미띠는 오늘 뭐 뭐 했어요?"
나보고 졸라 물어보는 게 예의 없단다.
"그럼 어뜩해 물어봐야하나요?"
자기가 업계 연장자이니
"뭐 뭐 하셨서요?"라고 물어봐야 한단다.
'아이고 두야...'
자기가 할아버지 할머니도 아니고 극존칭을 하라니
'옜다! 인심.'
"고소미띠,
땟목을 타고 가다 뒤짚어져서
모터보트 갈아타는데에~
모타보트 기름 떨어져서~
그냥 막 헤엄치면서셔셔~~
뭐뭐 하셨셔서서요?"
뭐 이 정도면 극극 존칭 아닐까 싶다.
들은 척 만 척도 안 한다.
'좋냐? 이 미친것아!'
난, 저 인간이 30대라는게 믿어지질 않는다.
젊은꼰대인지 국어를 못하는 건지
매사 심보가 뒤틀려서 오또케 살지 안 봐도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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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말:
앞으로 본 글과 아무 관련 없는
댓글을 다시는 이웃님들에게
예의상 답방은 가나
제 글에 대한 댓글은
의미가 없어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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