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제주를 더 제주답게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3. 7. 26. 06:05
728x90
반응형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
·
길건너 안채빌딩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달달한 아이스크림 가게 옆 나만 잘보여 안경점 사장은 
자기네 상가 앞 가로수에 기대어 
믓지게 구름사탕을 먹어도 되는데
굳이 4차선 도로를 건너와서 
담배를 뭉게뭉게 핀다.

그럴 때마다 담배를 자기네 가게 앞에서 피면 될껄 
모하려고 힘들게 건너편 상가앞까지 올까?싶었다.

근데 그 의문은 곧 풀렸다.

담배를 피고나서 담배꽁초를 
가로수 아래 휙. 던져버리고 
발로 꾸욱~! 눌려 끈 다음 
그냥 쌩=3 길 건너 
나만 잘보여 안경점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결론은 버킹검이라고
바로 답이 나온 것이다.
이로서 그간 나의 궁금증이 풀린 것이다.

자기네 가게앞에 꽁초를 버리면 
상가앞이 졸라 지저분해지니까 
남의 가게 앞에서 피고 버리면
더럽든 말든 나몰라라 심보인가보다.
차암 희안한 도그베이비네싶다.

심증만 있다가 물증이 없었는데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어느 날 
무슨날인지 몰라도 이날따라 유난히 열이 뿔난것처럼 
팍! 퍽! 푹! 김새듯 쭉쭉 뻗쳤다.

이성과 다르게 내 몸은 갑자기 
유리문을 벌컥 열고 크게 외친다.

단전에 기를 모았다가 힘차게 입밖으로 끌어올린다. 

길을 건너가려는 나만 잘보여 안경점놈 뒤통수에 대고
"야, 이 개객기야!" 라고 외친다.

끌올한 침이 입밖으로 분수처럼 터져 뿜어졌다.

나만 잘보여 안경점 사장놈이 깜딱 놀란 뒤돌아본다.

뭐꼬? 하는 표정이다.

"그래 바로 너 
이 개객기야."

"왜 맨날 담배꽁초를 
우리 상가 앞에 버리냐고?"

"대체 누구한테 그러시는 겁니까?"

"개객기야! 
니네 가게 앞에서 담배 피면되지
왜 여기서 피냐고~?"

"뉴규?"

"내가 원투번 본게 아니라서 하는 말이야."

"그런 적 없는데 어쩌라고요?"


"이. 이. 이. 개. 개..."

"뭐꼬?"

두 손바닥을 위를 향해 펼치면서 
어깨를 으쓱하는게 난 모르는 사실이라는듯 제스춰를 취한다.

주먹을 꽉쥔 손이 부르르 떨린다.
혈압이 수직 상승해 용암분출하듯 머리를 뚫고 터져 나올 듯하다.

횡설수설하는게 아주 가관이다.
이로서 제주도 대첩이 생기게 된 것이다.

제주도 대첩이면 
제첩국인가?싶다.
긁적긁적~! 6-.-;

아무튼 넌, 노답! 난, 노담!
·
·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제주살이 222: 노담사피엔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