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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36: 서귀포 아침 하늘이 그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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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모바일 플랫폼 워크온 애플리케이션 걷기 챌린지를 위해
서귀포보건소 주최 서귀포 커뮤니티에
못 이기는 척 하니 착 가입했다.
운동삼아
'건강한 서귀포시 행복한 시민
하루 7,000보
삼시세끼 삼삼하게'도 참여할 겸
뭐라도 받아볼 속셈으로
늘 그러하듯 운동삼아 1일 7 천보 걷기로
서귀포 신시가지 대청로에서 김정문화로
쓱. 걸어갔다.
마치 일점투시도로
싹. 그려진 검은 실루엣의
빠레브호텔, 서귀포시중앙도서관, 김정문화회관, 브릿지호텔, 밸류호텔 서귀포 JS...
헬스장에서 무거운 거를 제법 많이 들어본 거 마냥
앞뒤로나 좌우로나 어깨가 떡. 벌어진 직육면체의
어깨가 떡 벌어진 그들의 뒷 배경으로
금방이라도 비가 올 듯 말 듯
아웃포커스로 처리된
붉은스럼한 오렌지빛 구름이
뭉게뭉게 사람의 얼굴이 되었다가
온갖 동물들로 변신하며 슝슝 날아다닌다.
바로 이때 UFO나 슈퍼맨이
나 잡아봐라~~~!
휙. 지나가면
아주 그냥 끝짱인데 싶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연히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서귀포 가을 하늘은
그야말로 그림 그 자체네요.
자꾸 그림 그림 하니까?
나도 모르게
허투루 말이 튀어나온다.
"네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그린 기린 그림이고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잘 못 그린 기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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