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34: 분화구가 바리를 닮은 바리메오름(Barimae Or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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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이 있는 회원과
또 다른 약속이 있는 회원들과
헤어질 결심 후
하00과 무000000 둘이서
단출하게 바리메오름에 올랐다.
날씨가 얄궂어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한
어둠침침한 길을 따라
바리메오름에 스텝 바이 스텝 오른다.
초입부터 정상까지 누런색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으니
주단을 밟고 가는 느낌 같은 느낌
분명 다 그런 건 아닌데 지나고 보니
그렇게 뇌리에 깊이 박힌 건
사람이 지나는 계단형 통로에 야자수매트가
실제 쭈~악! 깔려있기 때문이다.
도토리보다는 작고 팥보다는 큰 크기의 유실수로 보이는
빨갛게 노랗게 또는 그 중간색 오렌지색으로 여문 알맹이들이
계단에 우후죽순으로 떨어져 있는 걸로 보아
통로에 있는 나무들이 죄다 산딸나무인 듯하다.
맞나?
4 잎의 하얀 꽃이라도 달려있으면
얘네들을 쉬이 알아보기 쉬웠을 텐데
잘 될 턱이 있나?
뭔 소리야!ㅎ
무튼 바닥에 떨어진 빨간색의 열매로
산딸나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응, 그래!
어쩄거나 저쨌거나 쉼 없이 단박에 정상에 오르자
뷰가
뷰가
아주 끝내준다.
빌딩숲으로 자연경관을 가로막는 설과 달리
오름 정상에 오면 사방팔방 시야가
뻥~!
뻥~!
뚫려 기분이 좋다.
올라온 기면으로 오름 안내판에서
바리메오름에서 바라본 경관을 찬찬히 읽어본다.
다래오름:
다래오름은 다율악이라고도 한다.
북동쪽을 향해 입구가 벌어질 말림 형태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 전체가 산달나무, 보리수나무, 단풍나무, 꽝꽝나무 통이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데군데 잡목과 가시덤불이 우거져있다.
폭낭오름:
팽목악 또는 팽악이라고도 한다.
팽나무의 제주 고유어로.
모든 명칭은 과거에 팽나무가 많이 자란 데에서 유래했다.
전체 비탈면이 풀밭으로 이루어졌으며 군데군데 산뽕나무, 분단나무, 자귀나무, 보리수나무, 꽝꽝나무 등이 자란다.
괴오름:
전체적인 형상이 구부러진 고양이 등을 닮은 데서 유래했는데
'괴'는 고양이의 옛말이다.
기생 화산으로 북쪽으로 벌어진 말굽 형태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 전체가 잡목이 빽빽하게 들어선 울창한 자연립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돌아진 오름:
정상 가까이에 있는 암벽이 커다란 북이 걸려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북돌아진오름이라고 부른다.
기생 화산으로 북서쪽을 향해 벌어진 말굽 형태의 분화구가 있다.
오름 전체가 해송, 상수리나무 등으로 울창한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자를 소리 내어 읽다 보니
개미인지 날파리인지 구분이 어려운 아리송한 벌레들이
자기에게 뭐 달라는 건지 동냥하는 건지 몰라도
이놈 저놈이 몸에 하도 달라붙어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다.
털어내고 쫓아내도 많은 것들이 순차적으로 달라붙으니
넘나 가렵고 근질거려
이놈들 때문이라도 도망가듯 어서 내려가야 될 거 같아 서둘러 하산한다.
바로 그때
찌르르~! 찌르르~!
풀벌레소리가 가을을 노래한다.
장군을 외친 풀벌레소리에 멍군으로 호응하듯
마른 낙엽이 바스락~! 바스락~! 장단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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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메오름(Barimae Oreum)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산 21
https://place.map.kakao.com/7888119?referrer=daumsearch_local
*같이 보면 좋을 억새로 유명한 제주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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