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55-2: 안산과 인왕산을 이어주는 하늘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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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길목,
서로의 사랑을 약속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귀한 걸음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작은형 딸의 청첩장을 받아
먼 나라 작은 섬 제주에서부터
숨도 못 쉴 정도록 급하게 달려왔다.^^
11월 11일 11시
강남 학동사거리 마리아쥬스퀘어에서
결혼식을 올린 작은형 딸의 예식이 파하자
누구나 다 약속이라도 한 듯
쓩~! 쌩~! 쑝~!
쌍방울이 요란하게 흔적도 없이 다 사라졌다.
흐음, 신기하네!
역시나는 역시나군 여윽시
나 역시도 볼 일 다 봤으니
친척들과의 만남도 뒤로 하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어제 오후에 짬을 내서 인왕산을 봤는데도 아쉬움이 많아
저녁 미팅에 앞서 다시 인왕산을 찾았다.
누가 보면 애인이라도 숨겨둔 줄~
서대문독립공원 독립문역에는
철도노조 단체의 모임이 있는데
경찰 병력까지 가세되어 웃기는 짬뽕 같은
다양한 색의 인간 비빔밥이 되어버렸다.
혼잡스럽고 매우 부잡스러운 공간이라
하루빨리 1초의 시간 지체 없이
안산과 인왕산을 이어주는 하늘다리 방향으로
쓩~! 쌩~! 쑝~! 걸어갔다.
나도 차암 미쳤지!
그곳에 금덩이가 있나?
쨈 발라놓은 빵이 있나?
인왕산에 뭐 좋은 게 숨겨져 있다고
가방을 둘러메고 양복을 들고
뭐 빠지게 인왕산에 낑낑 올랐다.
초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게 힘에 겨운지
지가 송골매인줄 아는지
금세 땀이 송골송골 이마에 맺히고
금방 등짝이 축축해진다.
누가 보면 쐈지 쐈어!
그 자체다.ㅎ
제주에 산지 어언 2년째
어제에 이어 연장 인왕산에 온 건데
난 내가 아직도
서울 한복판 홍제동에 살고 있는 느낌 같은 느낌이다.
제주살이 하는 거 맞아? 싶을 정도록
인왕산이 왜 이리 반갑고 좋은지 모르겠다.
나 이래도 되는꼬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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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제탐사 동호회
https://www.daangn.com/kr/groups/wdEpgmeP
인왕산Inwangsan Mountain)
https://place.map.kakao.com/10740679?referrer=daumsearch_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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