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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65: 겨울바다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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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하얀 눈이 온다.
외로움인지
그리움인지
마음이 하도 답답해서
겨울바다에 갔다.
증기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른
법환바다 위 구름은
날 쫓아왔는지
"옛따 먹어라!"
라고 서귀포 신시가지에
눈폭탄을 떨구었고
괜스레 센티해진다.
아, 다르고
어, 다르듯
거기 다르고
여기 다르니
이심전심은 고사하고
김이 밥이요 밥이 김이
곧 죽을 맛이다.
데쟈뷔처럼
30년 전 그녀가 좋아했던 노래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고요'
를 내가 다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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