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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67: 서귀포 바다멍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 2024. 1. 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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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67: 서귀포 바다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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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인가?
웜 컬러 등지고 바다멍을 때린다.

때마침 법환바다엔 
i성향의 조용한 바람이 분다.

나이만큼 잔뜩 주름진 잔잔한 물결이 
다가왔다 밀러 났다를 끝없이 플러팅 한다.

겨울바다 한복판 우뚝 솟은 바우 위에
꼿꼿하게 서있는 새들은 
얼어붙은 듯 꼼짝달싹 안 한다.

물새 떼들의 따라쟁이가 되어
범섬을 바라보고 바위에 걸터앉아 
모처럼 일광욕을 즐긴다. 

다행히 햇살은 적당히 구름에 가려져 따사롭다.

이어폰을 꽂은 귀에는 
마이 플레이리스트에 저장되어 있는 락발라드가
우격다짐으로 수십 곡째 귓구멍으로 쑤셔 박는다.
신맛이 강한 커피처럼 씁쓸한 느낌이다.


잠에서 덜 깬 아침바다의 민낯과 달리
상념에 젖은 오후 바다는 조용하다.

오렌지 빛깔의 
은혜로움은 없어도
푸른색의 의미만큼
차분하고 담담하다.

그래서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남쪽 바다를 찾아온다.

바다를 보면서
내 맘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파도가 치는 거라 우기는 것이다.

하지만 바다는 말이 없다.
나의 푸념만 들을 뿐이다.

헛된 망상에 
홀라당 젖어버린 몸과 맘을
바싹 말리고 싶어 
오후 1시의 따사로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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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바다멍
서귀포 바다멍
서귀포 바다멍
서귀포 바다멍
서귀포 바다멍

 

 

'동네한바퀴' 당근 걷기모임(강정동·대륜동·법환동·호근동·서호동·동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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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걷기|산책|차한잔) | 대륜동 당근 모임

동네한바퀴는 동네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산책 모임입니다. 동네 걷기 산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수다, 차한잔,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 왕. 왕. 환영합니다. 비록 처음엔 1~2시간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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