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87: 나도 꿀벌 잠옷(Honey Bee Pajamas) 입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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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동기동창생인 마눌님이 갑자기
"이번에 새로 산 잠옷(Honey Bee Pajamas) 어때?"
라고 물어보길래
가만 보니 가마니로 보일까 봐?
자세히 보는 척 가슴 부위를
명탐정 코난처럼 멋진 표정으로 뚫어져라 봤다.
"어딜 보고 그래?"
떡 벌어진 어깨에 잘록한 가슴을 가진 마눌님은
퍽이나 부끄러운 척
팔로 가슴부위를 가린다.
"왜? 보라며?"
"이걸 콱~! 그냥.
누가 대 놓고 보래?"
"그럼 오또케 봐야 하는데?" 긁적긁적
"으이구~ 이 화상아!"
'봐도 지랄! 안 봐도 지랄!'
구시렁구시렁거려본다.
어쩄거나 저쨌거나
미간을 찌푸려가며
잠옷(Night Clothes)에 프린트된 캐릭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니
캐릭터 그림이라는 게
번데기에 밥알 2개가 붙어있길래
"번데기야?"
"왕 짜증...."
"난 믓찐데, 우째 넌 찌그러진 거얌?"
버럭!
"개 짜증..."
"어쩌라고?"
"이쁘냐고?"
"응, 이뻐!"
영혼 없는 말에 짜증 난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손바닥을 위를 향해 두 손을 날갯짓처럼 벌리고
어깨를 으쓱해 본다.
잠옷(Nightgown)에 한글로는 꿀벌이고
영어로 Honey Bee라고 쓰여있지만
내 눈엔 밥알이 2개 달라붙은 번데기구만 어쩌라는꼬얌? 싶다.
잠옷(NightShirt) 디자인을 한 놈은 어떻게 생겨먹어 가지고
이런 그림을 벌꿀이라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디자이너 출신인 나라면
이쁘게 그린 벌꿀 캐릭터를 사용했겠다.
투덜투덜
지금까지
가슴은 따뜻하지만 머리는 차가운
빙그레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블로그,
김 비스끄무리하지만 김과는 결이 다른 매력쟁이로
쌉싸르한 맛이 일품인 감태같은 블로그,
옥구슬 굴러가는 목소리처럼 맑고 고운 글쓰기가 우선인 블로그,
부웅 날아 이단옆차기의 뻘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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