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288: 제주 가세오름+메밀밭에 가시리+양과자회관

제주살이 288: 제주 가세오름+메밀밭에 가시리+양과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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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인지 일주로 가로수 나뭇가지에 
이 구역 새들의 왕 까마귀들이 
터줏대감인양 다닥다닥 잔뜩 붙어있다.

오늘 서귀포에 비 온다는 예보는 있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모임 장소로 닥치고 추울~발!

아나운서 목소리를 가진 카00, 
허준마냥 박학다식한 하00, 
무다리 아니 무대리 무00, 
수세미라는 은혜를 베푼 미00
이렇게 4명은
표선 가시리 가세오름에 왔다.

1일 1만 보 이하 걸음 예찬론자들답게
20분이면 갈 수 있는 정상을 
무려 1 시간 넘게 에둘러 둘러둘러 올라가는 
이 무한능력자들 덕분에
가세오름을 좌우지장장 2시간 넘게 탐방했다.ㅎ

이게 말이 돼?

"혹시 이 식물 이름 아세요?"

제탐사 리더 하00님이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식물 
목덜미를 꽉. 잡고서
뒤를 따르는 횐님들에게 물어본다.

셋다 묵묵부답으로 가만 들 있자

"이 식물 이름을 맞춘 회원님에게는
우수횐님으로 등급 해드립니다."

그 말에 즉시 카00 횐님이 정답을 맞웠다.

"딩동댕~! 
바로 즉시 우수회원으로 등급 해드렸습니다."

"와우~ 대단한 걸!"

조금 앞서 걷던 제탐사 리더는
이번엔 잎이 커다란 녀석 등덜미를 잡고서

"이 식물 이름을 맞추면 
최우수횐님으로 레벨 업해드립니다."

"모야모야
그럼 다음에 맞추면 최최우수회원이고 
그다음은 최최최우수회원?
이거 최종 파일 최최종 파일 그런 거잖아?

ㅋㅋㅋ

"나의 전략을 눈치채다니..."

어쨌거나 저쨌거나
의도적으로 심은 건지 모르겠지만
가세오름엔 천냥금, 백냥금, 팔손이가 즐비하다.

키가 작고 빨간 열매가 있으면 천냥금, 
키가 크고 작은 열매가 많으면 백냥금,

잎이 7개 9개도 많은데 
굳이 팔손이라고 부르는 나무를 보면
누구 말이 맞는 건지? 알쏭달쏭해진다.

잎이 7개면 칠손이고
잎이 8개면 팔손이고 
잎이 9개면 구손이지 
왜 다 8손이냐?

옥신각신하면서 걸으니
2시간이 금방이었다.

하산을 해서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엔
애비 에미가 뉘신지 모르겠지만
제법 오와 열을 맞춰 자란 소나무 새끼들이
막 군입대를 한 신병들처럼 보인다.

그 옆에 누렇게 바랜 초목의 잎과 줄기들이 나뒹구는 들판에는 
새까만 까마귀들이 나는 모습이 마치
반 고흐의 '까마귀가 있는 밀밭(Wheat Field Under Threatening Skies)'을 연상시킨다. 

갑자기 미술 전공자로서
어반스케치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울끈불끈 해진다.

 

제주 가세오름

제주 가세오름

제주 가세오름 고사리

제주 가세오름 팔손이

제주 가세오름 백냥금

제주 가세오름 뱀딸기

제주 가세오름 뷰

제주 가세오름

제주 가세오름

메밀밭에 가시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로 423 (우)63623
https://place.map.kakao.com/1027567350?referrer=daumsearch_local

메밀밭에가시리

 

4명 각각 메밀물냉면을 
메밀부추전, 메밀 고기만두를 사이드로 주문해 먹어본다.


양과자회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14 1층 (우)63622
https://place.map.kakao.com/1603674758?referrer=daumsearch_local

양과자회관

 

무밭뷰 양과자회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갑자기 농사 애기로 열변을 토해내는 하00 덕분에 
식곤증으로 졸리다 못해 하품이 쩍. 쩍. 
눈치 없는 장고 레이스에 느무느무 졸려 
한숨 자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