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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363: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참새들아 다 내게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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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서슬 퍼런 정오의 햇살에
고개를 떨군 버들강아지와
그 무더위에
픽픽 쓰러진 수크령
옆에 옆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참새들아
다 내게로 오라!
고 깜장색 승용차님이 말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 밑 그림자 안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참새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애네들이 다 한 가족은 아니겠지?'
을매나 더웠으면
우글우글 짹짹!
우글 짹!
우 짹!
글 짹!
짹! 짹!
숨이 턱. 턱.
막힐 정도록 더운 날씨에
참새들의 말도 글도
혀 짧은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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