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50: 경복궁(Gyeongbokgung Palace)에 오니 내가 왕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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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팍! 팍! 추워져
설날에 집에 콕. 박혀 있으려니
몸이 근질근질한데,
게임만 하다가 하루를 보내는
꼬맹이들이 어찌나 미운지
이놈들을 데리고
이승철과 함께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럼 아이들을 막 혼내고 그런 거야? 싶은데
다정다감하게 도란도란 경복궁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사실 경복궁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요.
홍제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홍제역에서-무악재역-독립문역-경복궁역까지
원 투 쓰리 3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어때요?
차암 가깝죵!"
경복궁역에 내려
눈 내린 경복궁(Gyeongbokgung Palace)에 오니
먼 옛날 왕이 었던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흐뭇한 미소로 쉬엄쉬엄 걷다가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술래잡기도 하다 보니
믓찐 사진 찍을 멋진 카메라를
안 가져온 게 후회될 정도록
파란 하늘 겨울 날씨가
차디차고 명료하게 맑았습니다.
요기 경복궁에는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워낙 많아
내가 마치 중국이나 일본에 와 있나 싶을 정도록
듕국말과 일본말이
귓가에 왕. 왕. 맴돕니다.
경복궁(Gyeongbokgung Palace) 한편에는
60~70년대 가건물로 만들어진 상가가 있는데,
607080 레트로(Retro) 분위기라
힐끔힐끔 추억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 옛날 약속다방에 가면 미니스커트를 입은 레지들이
계란 하나 올려놓은 쌍화차나
커피 3: 프림 3: 설탕 3으로 타주는 다방 커피를
음흉한 시선을 던지며
홀짝홀짝 마시던 기억이 떠올라 므흣해진다.
화개 이발관을 보니 어린 시절
중딩 때까지 빡빡으로 갂던
이발소 생각이 나서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중고딩 때는 석탄 난로에 도시락을 뎁혀 먹다가
허다하게 태워먹던 일도 떠오르고
은하 사진관에서 추억의 뒷배경에 웃음이 나오고
레코드 가게 좋은 소리사에서 lp판을 보니
청계천과 명동을 오가며
헤비메탈과 하드록 백판을 사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네파(NEPA) 캡모자·
네파(NEPA) 트레이닝복·
네파(NEPA) 운동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도
추억을 먹고사는 나이인지
옛것이 그립고 정겹습니다.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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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Gyeongbokgung Palace)
서울 종로구 사직로 161 (우)03045
https://place.map.kakao.com/18619553?service=search_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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