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사랑하며 #154: 흰 눈 내린 서대문구 백련산(Baengnyeonsan Mountain)
.
.
새삼스럽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리저리 지나간 자리가
갑자기·돌연코·별안간
세상 세상 고맙게 느껴집니다.
초보 산행길이 힘들지 않게
이미 검증된 안전한 길을 걸을 수 있기에..
우리가 가는 백련산(Baengnyeonsan Mountain) 길은
인간의 장기인 대장처럼
구불구불~! 거리고
오르락내리락~! 하니
아리랑 쓰리랑~!입니다.
어떤 나무는 술에 된통 취했는지
세로로 서 있어야 할 것이
아주 거하게 가로로 누워있자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한
정홍일의 '모난 돌멩이' 하나가 떼구르르 굴러와
길을 싹. 다 막은 곳도 있네요.
무튼 길이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 앞서 걸어간 길을
쉽게 따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자체가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흰 눈이 녹아내려
황토 뻘과 눈이 섞여 길은
마치 마르지 않은 유화물감을
붓칠을 할수록 탁하게 색이 섞이듯이
묘한 색감을 만들어 냅니다.
길이 있어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보이기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어느 처자가
블랙야크(BlackYak) 등산모자·
블랙야크(BlackYak) 아웃도어·
블랙야크(BlackYak) 등산화를 신은
등린이·산린이
물이 좋아 산이 좋아 검은띠 산타는아저띠에게
"안녕하세요?"
라고 기분 좋게 말을 건네 왔는데,
딴생각하느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아~ 이런! 젠장..
바로 뒤 쫓아가서
"아까 제가 잡생각으로 안녕하세요?
라고 대답을 못했답니다.
죄송합니다!
하해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제발 용서해주세요!"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거쟎어? ㅠ.ㅠ
죄송!
괜히 미안해지고 부끄러워집니다.
.
.
백련산(Baengnyeonsan Mountain)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 11-123
https://place.map.kakao.com/25248238?service=search_pc
'걷고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걷고 사랑하며 #156: 신나게 얼음 지치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Seoul Plaza Skating Rink) (6) | 2021.09.21 |
---|---|
걷고 사랑하며 #155: 눈 내린 허허벌판의 마포구 하늘공원(Haneul Park) (2) | 2021.09.20 |
걷고 사랑하며 #153: 하얀눈 내린 서대문독립공원(Seodaemun Independence Park) (4) | 2021.09.18 |
걷고 사랑하며 #152: 연희동 둘레길 안산도시자연공원과 궁동산 근린공원 걷기 (6) | 2021.09.17 |
걷고 사랑하며 #151: 홍제동의 빛나는 아이들 홍빛나는 고은산(Goeunsan Mountain) (0) | 2021.09.16 |